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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을 위해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나선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이날 장 종료 후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지분율 약 0.25%)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UBS, 신한투자증권이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할인율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21만500원)를 적용할 경우 매각 규모는 3조1000억원대 중반으로 추산된다.
이번 매각으로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7297만8700주(지분율 1.24%)로 줄어든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 1월 중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홍 명예관장 측은 시장 상황을 살피며 시점을 조율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신한은행과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할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13만9000원이었으며, 해당 지분의 가치는 약 2조85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2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동일한 물량으로 확보 가능한 현금 규모가 1조원 이상 증가하게 됐다.
이번 블록딜은 상속세 납부 기한에 맞춘 재원 확보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삼성 일가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고 있으며, 이달 마지막 납부를 앞두고 있다. 홍 명예관장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는 약 3조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12% 오른 2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사실상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이 주가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