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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기업공개(IPO) 공모주들의 상장일 변동성이 올해 들어 한층 확대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변동성이 매우 커진데다, 중복상장 금지로 대형 공모주가 사라지며 저(低)시가총액ㆍ저(低)유통물량의 공모주가 '급등락 테마주'화 했다는 평가다.
올들어 코스피는 1월 말 5000선을 돌파한 뒤 한 달 만에 6000선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서는 하루 만에 10% 넘게 급락했다가 다음날 다시 10% 가까이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코스닥 역시 1월 말 1000선을 돌파한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외 증시가 흔들리면서 매수·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도 잇따라 발동됐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3차례(매수6 · 매도7), 코스닥 시장에서는 9차례 (매수5·매도 4)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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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공모주 변동폭도 크게 확대했다. 상장일 급등한 주가가 이후 흘러내리는 모습이 반복돼서 연출됐다.
액스비스와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한 수준에서 형성됐다. 에스팀은 공모가 대비 260% 오른 가격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300%까지 오르며 이른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에 근접했다. 덕양에너젠(248.5%), 카나프테라퓨틱스(153%) 역시 상장일 종가 기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상장일 이후 지속해서 빠지는 모습이다.
상장일 주가 급등은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율과 맞물리는 모습이다. 시초가가 300% 수준에서 형성된 액스비스와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기관확약비율은 각각 75.7%, 76%로 집계됐다. 확약 물량이 늘어나면서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수가 크게 줄었고, 이에 따라 장 초반 수급에 따라 주가가 급격히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1분기 평균 기관확약비율은 51.5%로, 지난해 같은 기간(18.8%) 대비 크게 상승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에스팀의 주가 흐름에 주목했다. 모델 매니지먼트 사업 특성상 높은 주가 상승 기대가 크지 않았던 종목이다. 예상과 달리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260% 오른 3만650원에 형성됐고 장중 300%까지 상승했다. 다만 이후 주가는 빠르게 하락세로 전환됐다. 상장일 3만4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달 9일에는 공모가에 근접한 1만200원까지 내려왔다.
최근 들어 공모주 주가 흐름은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지난달 31일 상장한 리센스메디컬은 공모가 대비 241.8% 오른 3만7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시초가 대비 67.7% 상승한 2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에는 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변동을 보였다.
스팩(SPAC) 종목도 예외는 아니었다. 1월 21일 상장한 삼성스팩13호는 공모가(2000원) 대비 4배를 웃도는 9300원까지 상승했고, 3월 27일 상장한 NH스팩33호 역시 공모가 대비 3배 이상 오른 뒤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대형 공모주가 자취를 감추며 이 같은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공모주 시가총액이 1000억 이하, 상장 첫 날 유통 가능 물량이 200억원 이하에 머물며 작은 매수세나 매도세로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일이 잦아졌다. 이란 전쟁이라는 대외 변수로 인해 증시가 한 방향으로 크게 오르거나 크게 내리는 일이 반복되며, 시총 및 유통물량이 적은 공모주는 더 큰 부침을 겪어야 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업종이나 테마와 무관하게 전일 수급과 시장 분위기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스팩까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공모주 시장 전반의 가격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