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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 블록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거래를 맡은 주관사들도 적잖은 수익을 거두게 됐다. 대형 딜에 후한 수수료율까지 적용되면서 총 수수료는 80억원에 육박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이날 오전까지 삼성전자 1500만주(지분율 0.25%)를 블록딜로 모두 처분했다. 거래 규모는 약 3조1000억원이다. 해당 거래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UBS, 신한투자증권 등 5개사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번 거래의 수수료율은 약 26bp(1bp=0.01%)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적용하면 전체 수수료 규모는 약 80억원(550만달러) 수준이다. 이를 5개 주관사가 나눠 가질 경우 하룻밤 새 하나의 딜로 각 사가 약 16억원(110만달러) 안팎을 수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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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국내외 블록딜 수수료율이 10~30bp 수준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거래는 상단 수준의 '후한 대우'를 받은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거래 규모가 3조원에 달하는 ‘메가딜’인 점까지 감안하면 주관사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트랙레코드를 동시에 확보한 사례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1월로 예정했던 블록세일을 뒤로 미루며 보유 지분의 가치가 1조원 이상 늘어난 점과,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해 가격 부담이 있었는데도 낮은 할인율로 거래가 이뤄진 점 등을 고려해 높은 수수료율이 책정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가격 결정 과정에서의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할인율과 최종 매각가는 장 종료 이후 새벽 3시를 넘겨서야 확정될 정도로 막판까지 조율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매각가는 전일 종가(21만500원) 대비 할인된 20만5237원으로 책정됐다. 최종 처분 규모는 3조786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거래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이어진 상속세 납부 과정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로 평가된다. 홍 명예관장을 포함한 삼성 오너 일가는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분할 납부해왔으며, 이번 블록딜을 통해 주요 재원 마련을 마무리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