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애큐온캐피탈 매각, 메리츠·한화생명 2파전
입력 2026.04.09 14:54|수정 2026.04.09 14:57

최근 숏리스트 선정 및 실사 시작
머니무브 속 자금 조달처로서 가치

  • 메리츠금융그룹과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과 한화생명은 최근 애큐온캐피탈 인수 본입찰 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다. 두 회사는 각각 자문사단의 도움을 받아 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은 지난달 말일 진행됐다.

    2019년 EQT파트너스(당시 베어링PEA)는 애큐온캐피탈을 60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후 몇 차례 매각을 검토했지만 본격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작년말부터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UBS를 주관사로 삼아 매각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도 완전자회사로 두고 있다. 매각가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주가순자산비율(PBR)로는 0.8배 남짓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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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메리츠금융과 한화생명도 비슷한 금액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예비입찰 단계에서 매도자 측과 눈높이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금융은 자산 11조원을 굴리는 메리츠캐피탈을 두고 있다. 자산 규모 9조원의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하면 덩치를 크게 키울 수 있다. 기존에 없던 저축은행 라인업도 확보하게 된다. 회사 측은 "인수를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은 보험사 등 계열사 자금을 증권사가 발굴한 기업금융·부동산 등 수익성 높은 투자처에 집행한다. 최근 시장 자금이 증시로만 몰려 자금 운용에 애를 먹는 기관들이 많은데, 애큐온캐피탈 인수 시 새 자금 조달원을 확보하는 효과가 날 수 있다.

    한화생명은 전략 담당 부서에서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이지스자산운용 M&A 참여, 사모펀드(PEF) 운용사 지분 인수, 삼프로TV 지분 투자 등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다. 이번 인수전 참여 역시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검토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자금 대부분이 주식시장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기관들도 활용할 돈이 많지 않다"며 "원매자들이 매도자의 기대치를 맞춰줄 수 있느냐가 변수지만 애큐온캐피탈은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