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여의도 사옥 우선매수권 행사…11년 만에 품으로
입력 2026.04.10 17:49

10일 매각자 코람코더원리츠에 행사 통지
4300억에 팔았던 사옥, 두 배 수준에 재매입

  • 하나증권이 여의도 사옥 매각과 관련해 우선매수권 행사 의사를 공식 통지했다. 앞서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약 8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가운데, 해당 가격을 수용해 사옥을 재매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세부적인 가격 수준에 대해선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투자은행(IB)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날 코람코더원리츠 측에 여의도 사옥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 의사를 통지했다. 계약 구조상 하나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과 감정평가액 중 높은 금액을 기준으로 자산을 우선 매수할 수 있다.

    앞서 진행된 본입찰에서는 페블스톤자산운용이 평당 약 3800만원 수준, 총 8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나증권은 해당 가격을 기준으로 내부 검토를 거쳐 우선매수권 행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결정으로 하나증권은 약 10년 전 매각했던 사옥을 두 배 가까운 가격에 다시 확보하게 됐다. 하나증권은 2015년 해당 빌딩을 코람코자산신탁에 약 43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후 코람코 측은 2022년 해당 자산을 편입한 코람코더원리츠를 상장했다.

    업계에서는 단순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IB 거점 유지 필요성이 우선매수권 행사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하나증권과 하나은행 IB 조직이 모두 여의도에 위치한 만큼, 핵심 거점 자산을 외부에 넘기기보다 직접 보유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부 투자자가 인수할 경우 재건축 등 개발 전략에 따라 임차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국제업무지구에 위치한 해당 건물은 1994년 준공된 지하 5층~지상 23층 규모 오피스로, 대지면적 7570㎡, 연면적 6만9826㎡ 수준이다.

    한편, 우선매수권 행사에 따라 최종 거래는 하나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조가 짜일 전망이다. 계약상 외부 자금을 유치하더라도 하나금융 측이 최소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