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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증권사가 3월말을 기준으로 지난해 성과급 지급을 마무리한 가운데, 증권사 기업금융(IB) 부문을 중심으로 인력 이동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생산적금융과 발행어음 등 IB투자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올해 IB 인력 '이직 시장'은 예년보다 뜨거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방종호 신한투자증권 커버리지3부 이사가 메리츠증권 기업금융본부 영업 담당 상무로 이직할 예정이다. 방 이사는 최근 신한투자증권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오는 4월 말부터 메리츠증권에서 근무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진다.
방 이사는 1999년 KB증권에 입사해 약 27년간 IB업무를 수행해온 베테랑 인사다. KB증권에서 15년간 근무하며 GS, 현대자동차그룹 관련 딜을 담당했고, 2016년 IBK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롯데, LG그룹 등을 맡았다. 이후 2020년 신한투자증권으로 이동해 SK, 신세계 등 대기업 커버리지를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리츠증권은 전통 IB 영역인 DCM 부문에서도 시장 지배력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향후 발행어음 인가 등을 통해 조달 여력이 확대될 경우 딜 소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과의 접점이 넓은 방 이사의 영입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방 이사는 SK, 신세계 등 주요 발행사와의 네트워크를 두루 보유하고 있어 딜 소싱 측면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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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번 사례는 시작에 불과하단 게 증권가의 평가다. 성과급 지급 이후 IB업계 전반적으로 인력 이동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달 말 성과급 지급을 마무리하면서 인력 보강을 원하는 증권사와 이직을 검토하는 인력 사이에 접촉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인력은 이직을 타진했다가 잔류를 선택하는 등 ‘이동과 보류’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 부문의 한 실무진은 최근 이직을 검토했으나 처우 협상 과정에서 기존 회사에 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같은 회사의 또 다른 인력은 메리츠증권으로의 이직을 확정하고 조만간 회사에 퇴사를 통보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전통 IB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인력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 이후를 기점으로 인력을 붙잡으려는 회사와 영입하려는 회사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