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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리중앙의 3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이 끝내 무산됐다. 재무적투자자(FI) 자금 상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유동성 부담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최근 아레스매니지먼트(Ares Management)와 추진해 온 약 3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협상을 최종 중단했다. 회사는 해당 자금을 활용해 기존 FI 투자금과 인수금융을 상환하는 리파이낸싱을 추진해 왔다.
세부 조건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레스 측은 두 자릿수 중반에 달하는 금리를 제시했고, 담보 설정 등 회수 장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콘텐트리중앙이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다른 자금 조달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투자자와 접촉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분위기란 분석이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앙그룹이 아레스 측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지 못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며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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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기존 FI 자금 상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콘텐트리중앙은 2021년 JKL파트너스로부터 약 1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를 유치했다. 이자를 포함한 상환 규모는 약 1100억원대로 추산되는데 오는 30일까지 상환할 예정이었다. JKL파트너스가 이미 두 차례 만기를 연장해 준 상태여서 추가 연장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콘텐트리중앙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의 SLL중앙 투자금 중 일부인 1300억원도 상환할 계획이었다. SLL중앙은 2021년 3월 말 프랙시스를 상대로 3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고, 프랙시스는 이 중 13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바 있다.
그러나 자금 조달이 무산되면서 해당 구조 역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프랙시스와 SLL중앙 인수금융 대주단은 최근 만기를 3개월 연장하며 시간을 벌었지만, 근본적인 해법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그룹 계열 콘텐츠 제작사 이매지너스의 투자 구조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해 이매지너스 지분 약 10%를 취득하며 FI로 참여했다. 이매지너스에는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가 약 500억원을 투자했는데 해당 투자금에는 풋옵션이 설정됐다. 콘텐트리중앙은 해당 지분 매입을 통해 풋옵션 행사에 대응하려 했지만, 이번 조달 무산으로 기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시장에서는 콘텐트리중앙이 단기간 내 대체 자금 조달처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 사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크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크레딧 투자자들의 요구 조건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FI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JKL파트너스를 비롯해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등 주요 투자자들은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기대해 왔지만, 거래가 무산되면서 회수 시점이 다시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