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는 본입찰’ 현실화…예별손보, 한투 단독 참여에 결국 유찰
입력 2026.04.16 17:04

유효경쟁 불성립에 매각 유찰…한투 단독 응찰
실사 단계부터 예견된 결과…하나·JC플라워 이탈
재공고 추진 속 인수 의지·조건 간극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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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본입찰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단독 참여했다. 단 한 곳만 응찰하면서 유효경쟁 불성립으로 매각은 유찰됐다. 업계 안팎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실제 인수 의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는 가운데, 예금보험공사는 조만간 재공고 입찰 등 후속 절차를 검토할 방침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예별손보 본입찰에는 한국금융지주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앞서 예비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사모펀드 JC플라워 등 3곳이 참여했지만, 본입찰 단계에서는 한 곳만 남았다.

    이번 유찰은 업계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는 실사 초기부터 자료 요청이 제한적이고 인력 구성도 늦어지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과거 KDB생명 인수전 참여와 마찬가지로 정책적 참여 성격이 강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JC플라워 역시 실사 과정에서 중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투입 인력이나 검토 강도 등을 고려할 때 인수 의지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실질적인 본입찰 참여자는 한국금융지주뿐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실제로 한국금융지주는 실사 보강을 이유로 기한 연장을 요청하며 마지막까지 실익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본입찰 일정은 이달 6일, 16일로 두 차례 연기되며 한 달가량 순연됐다.

    다만 한국금융지주의 인수 의지 역시 확고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별손보는 부실 보험사 정리를 위해 설립된 가교보험사로, 계약 유지·관리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별도의 영업 조직이 없는 구조인 만큼 신규 보험업 진출을 노리는 입장에서 인수 매력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남구 회장이 보험사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만큼 본입찰 참여 자체는 예상된 행보였지만, 다른 매물과 비교해 우선순위를 둘 만한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예금보험공사 측에 예별손보 정상화를 위해 1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시장에서 거론되던 7000억~8000억원 수준을 웃도는 금액으로, 예보 입장에서는 수용이 쉽지 않은 조건이다. 본입찰 참여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수까지는 상당한 간극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예보는 재공고를 통해 추가 인수 후보를 확보한 뒤 매각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단독 입찰이 이어질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MG손해보험은 2022년 이후 다섯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성사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매각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공개매각을 중단하고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해보험사로의 계약이전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