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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Monimo)'가 출시 4주년에 접어들었다. 보험ㆍ카드ㆍ증권이 함께 1600억을 투자했고 외형적으로는 일부 성과도 있었지만, 당초 목표했던 금융 계열사 시너지 창출 및 영업 효과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데이터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모니모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67만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 계열사의 합산 고객 수가 약 3300만명 수준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고객 이용률은 약 26%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경쟁사인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앱이 '1000만 MAU' 고지를 넘보며 지주사 고객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예컨대 KB Pay는 올해 3월 기준 937만명의 MAU를 확보해, 고객 수 측면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세를 이뤄냈다. 같은 기간 신한 SOL페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932만명 규모의 MAU를 확보했다.
그간 모니모는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에 비해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영업·마케팅 차원에서 계열사 간 이해가 상충되는 점을 모니모 성장 정체의 이유로 꼽힌다. 보험·증권사는 대면 영업을 중심으로 하고, 비대면 영업 플랫폼은 일부 기능을 사별로 분산 운영하는 탓에 모니모로 고객을 결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니모 앱의 운영 주체인 삼성카드는 '통합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카드대금 즉시결제 등 기존 카드사 앱의 기능을 모니모로 이전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앱 개편 이후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자체 앱 운영 종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와 같은 통합 과정에서 고객 불편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 사에서 제공하던 기능을 일부 통합 후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앱 업데이트 후에도 UX·UI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앱스토어 리뷰 등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현장 분위기는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강조하며 고객 규모 확대와 편의성 제고를 위해 플랫폼·데이터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의 취임 일성과 배치된다.
한편, 삼성 금융 계열사별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니모 앱 구축 및 마케팅을 위해 각 사가 투입한 합산 금액은 약 16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운영분담비용 역시 각 사 통합 약 1174억원으로 추산되는 만큼, 모니모 앱 관련 비용 대비 실적 창출 압박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앱 출범 시기와 삼성이 지주사 체제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통합 금융 플랫폼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구조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디지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앱 혁신 및 운영을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삼성 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각 계열사에서 매년 운영비를 분담하는 만큼 각 사 디지털사업부에서 모니모 관련 상품 운영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에는 높은 온라인 채널 선호도를 고려해 계열사별로 다양한 모니모 전용 금융 상품이 판매되고 있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