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NH투자증권이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직결된 지배구조 개편안을 두고 막판 고심에 빠졌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임시이사회에서 거버넌스 체제를 확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23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날 단독대표 체제 유지 혹은 각자대표 체제 전환 등을 확정해야 향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임시주주총회 등 CEO 선임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앞서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에 각자대표 혹은 공동대표 도입을 제안하며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된 윤병운 대표가 후임 없이 직무를 수행하는 등 경영승계절차가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애초 회사측은 5월 중 임시주총을 열어 새 대표를 선임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선 늦어도 이달 중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임추위, 이사회, 임시주총 등의 절차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그러나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이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내부에서는 오는 23일 이사회에서도 명확한 답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23일 막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H투자증권으로선 불확실한 경영 체제를 2분기까지 끌고 가는 게 부담이다. 업계에선 이번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임시주총 및 차기 CEO 선임 시기가 6월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일각에선 기존 단독대표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농협금융지주 뒤에 선 농협중앙회는 최근 인적 쇄신과 사법 리스크 대응 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증권사 지배구조에 깊이 관여하기 어려운 탓에 개편 동력이 이전보다 약화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단독대표 체제로 회귀하게 될 경우 농협금융 측은 실익 없는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의 요구로 경영승계절차가 중단되면서 수개월 간 수장 공백에 가까운 불확실성이 이어진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6월로 미뤄지는 건데, 당초 계획보다 CEO 선임이 늦어지면서 조직 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며 "지난 이사회 때 논의됐던 점들을 보완하려는 차원이기 때문에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버넌스 체계가 확정되면 차기 CEO 인선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NH투자증권 임추위는 민승규 전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신진영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등 3명으로 구성됐다. 이미 관련 절차가 지연된 만큼 롱리스트, 혹은 숏리스트 공개 없이 이사회 및 임시주총을 거쳐 신속하게 정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