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이지연)
경찰이 방시혁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하이브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했다. 올해 최대 기대 요인으로 꼽혔던 BTS 컴백 효과를 누리기도 전에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당분간 주가가 수사 진행 등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사하게 오너 사법 리스크를 겪은 카카오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2일 오전 하이브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소폭 반등한 25만5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전날인 21일에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방시혁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5% 하락한 24만9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상승 출발했던 주가는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하락 전환해 장중 24만4000원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이미 거론돼 왔으나, 실제 청구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범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 의장 측 변호인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 충실히 임해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수사 진행 과정에 따라 투자심리가 좌우될 가능성이 커지며, 당분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 역시 검찰의 수사지휘로 방 의장에 대한 별도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향후 검찰의 판단에 이목이 쏠린다.
하이브의 주가가 과거 카카오 사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카카오의 김범수 창업자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사법 리스크가 부각됐고, 이 과정에서 주가가 수차례 영향을 받은 바 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및 발부, 중형 구형 등 주요 이벤트 때마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장기화된 리스크 속에 카카오는 인수합병(M&A) 등 주요 사업 추진 속도가 둔화됐고, 경영이 정상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뚜렷한 주가 상승 동력이 약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사법 절차가 통상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시간이 흐르며 일부 우려가 완화되는 측면도 있었다. 그럼에도 구속영장 청구나 재판 등 주요 수사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며 불확실성은 지속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실적보다 사건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투자 판단을 유보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BTS 완전체 컴백 기대감으로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투자한 수요가 적지 않았다”며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투자심리의 방향성이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수사당국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지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사건의 사실관계뿐 아니라 법리적 해석의 여지도 적지 않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방 의장 측은 김앤장법률사무소의 조력을 받고 있으며, 사법 리스크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추가 로펌 선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카오 사례에서도 복수의 대형 로펌이 대응에 참여한 바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당국이 위법 행위를 입증할 핵심 증거를 확보했는지가 향후 사건 진행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들어 하이브는 BTS 완전체 컴백과 글로벌 투어 기대감으로 실적 개선 전망이 제기되며 주가가 회복세를 보여왔으나, 사법 리스크 등이 부각되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증권사들도 눈높이를 낮추는 모습이다.
IBK투자증권은 하이브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4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김유혁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5% 증가한 39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430억원)를 하회할 것”이라며 “BTS 컴백 관련 비용 증가와 재계약에 따른 정산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확대된 점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