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열사가 좌우한 1분기 금융지주 실적...이자ㆍ수수료 호조에 또 '사상 최대'
입력 2026.04.22 15:59

1분기 예상 순이익 5.2조…5.95% 증가
이자이익·증권부문 힘입어 최대 실적 전망
CET1비율, 환율 영향에 약 10bp 하락 예상
우리 480억·하나금융 700억 환차손 예상

  •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자이익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은 지난 1분기 주식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증권부문 순이익 기여도를 주목하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주요 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5% 늘어난 5조2237억원으로 추정했다. 1분기 합산 순이익만 5조원대를 기록하며 올해도 금융지주들의 '최대 실적' 경신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전년 대비 4.37% 증가한 1조7714억원, 신한금융이 3.68% 늘어난 1조5431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1조1132억원으로 소폭(0.48%) 증가할 전망이고, 우리금융지주는 7760억원으로 전년대비 25.8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분기에도 이자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억제됐지만, 생산적 금융 확대로 기업대출이 전 분기 대비 1%가량 증가하며 이익을 견인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역시 전 분기보다 1~4bp(1bp=0.01%p)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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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지연)

    시장이 주목하는 건 비은행 부문이다. 특히 지난 1분기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증권 자회사의 순이익 기여도가 얼마나 커졌는지에 따라 이번 순이익 증가율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식중개 수수료 비중이 높은 KB증권의 경우 지난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KB금융의 1분기 수수료 수익 규모가 1조44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 수익 규모로는 서로 비등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실적 격차도 특히 증권 계열사에서 도드라질 거란 예측이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 부문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초호황인 증권 부문의 성과가 그룹 전체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퇴직연금은 물론 상품투자까지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하고 있어 올해 내내 비은행 부문, 그 중에서도 계열 증권사의 실적이 그룹 실적 성장성의 가장 큰 변수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말 CET1비율은 원달러 환율 상승 및 바젤3 경과규정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당국의 비상장 주식 위험가중치 하향 조치가 적용되면서 앞서 개별 지주별로 30bp까지 예상됐던 CET1비율 하락폭은 10bp 안팎으로 내리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4분기 말 CET1비율이 12.9%로 주주환원율 제고 기준점이 되는 13%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1분기에는 13%를 다소 밑돌면서 상반기 달성을 목표로 설정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익 측면에서는 보험 자회사 이익 반영으로 우리금융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해외 자회사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 약 480억원 규모의 환차손 인식 등이 변수로 거론된다. 하나금융 또한 이번 1분기 환차손 700억원을 반영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기업대출 잔액 증가로 1분기 이자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비은행 자회사 실적이 순이익을 가를 것"이라며 "CET1비율은 1분기 일시적으로 하락하겠지만 2분기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