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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향 비궁 수출 기대감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선 주가 방향성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단 분위기다. 실제 계약이 가시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시장 관심은 실제 수주 시점과 규모로 옮겨가고 있다.
23일 오후 1시 15분 기준 LIG D&A는 전일 대비 5.2% 빠진 96만7000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장중 100만원을 넘기며 황제주에 올랐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는 모습이다.
미국에 비궁을 수출할 수 있단 기대감이 전날 주가를 밀어 올렸다. 미국 국방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비궁이 포함되어 있단 루머가 불을 지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전날까지만 해도 미 국방부 예산안에서 비궁 관련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다음 날 아침 비궁이 포함됐단 이야기가 돌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다시 예산안을 확인했지만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정리됐다"고 했다.
21일 나온 비공개 수주 공시에도 시장 시선이 쏠렸다. 중동향 천궁 수출일 수 있단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말레이시아에 약 9400만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해궁을 수출하는 건이었다. 해궁의 첫 해외 수출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중동 대형 계약과는 거리가 있었다.
미국과 중동향 수출 가능성에 시장 시선이 쏠린다. 시일 내 추가 수출 계약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중동 전쟁 이후 방공 미사일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 부족이 심화됐고, 천궁-II 추가 발주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라크 등에 추가 수출에 나설 가능성이 언급된다.
국내 방산기업 관계자는 "비궁의 경우 미국향 수출을 먼저 추진해 왔지만, 최근에는 UAE 쪽과 논의가 더 빠르게 진전되면서 구체화하는 분위기"라며 "미국은 아직 적극적인 분위기는 아니고 UAE와 천궁, 비궁 도입 논의를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생산능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며 "조기 인도 요청이 빗발칠 때는 구미에 새로 지은 LAMD 생산시설을 천궁-II용으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LAMD 역시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당 계획은 접었고, 별도로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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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이지연 PD)
LIG D&A는 미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미국 현지법인(LIG 디펜스 U.S. Inc.)을 설립했다. 현지 법인이 없으면 사실상 정부 간 거래(G2G) 방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법인을 두면 사업 추진 방식이 한층 유연해진다. 업계에선 미국향 수출을 확대하려는 신호로 해석했다.
국내 자문사들과 접촉하며 보안 인증 등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란 관측도 있다. 비궁은 미국 측 수요만 확보되면 수출이 가능한 수준이다. 미 국방부 해외비교시험(FCT)에서 최종 발사 6발을 모두 명중하며 기본 요건을 사실상 갖췄기 때문이다.
외형 확대를 위한 준비도 이어간다. 회사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채 발행한도를 기존 2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말 신용등급도 올라 조달 여건이 개선세다. LIG D&A의 기업 신용등급은 'AA/안정적', 기업어음(CP) 등급은 'A1'이다.
증권가에선 실적 개선세를 점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매출 5조356억원, 영업이익 4213억원을 전망했다. DB증권은 2026~2028년을 UAE·사우디·이라크향 수출 매출이 집중 인식되는 고성장 구간으로 분석했다.
다만 주가 방향성은 예단하기 어렵단 반응이 나온다. 실제 수주가 나올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고 기대감이 불붙으면 주가는 또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 방산 담당 연구원은 "현재 주가에는 1분기 호실적과 추가 수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은 있다"면서도 "다만 추가 수출 기대가 다시 붙으면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중동 모두 논의는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를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LIG D&A에 대한 목표주가는 ▲한국투자증권 120만원 ▲DB증권 120만원 ▲SK증권 115만원 ▲KB증권 110만원 ▲키움증권 105만원이다.
LIG넥스원 주가는 최근 1년 새 3배 이상 뛰며 상승세를 보였다. 중동사태의 최대 수혜로 떠오르며 LIG D&A에 대한 시장 관심이 지속 커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