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실탄 장전한 삼성SDS, JP모건 출신 영입해 M&A 조직 강화
입력 2026.04.23 15:02

JP모건 출신 박일우 상무 영입
여형민 부사장 예하 M&A 조직 강화
현금부자 SDS, 무차입 기조 깨고 KKR과 혈맹
해외 M&A 파이프라인 협업 포석 평가

  • (그래픽=이지연)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이지연)

    삼성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 삼성SDS가 대규모 투자 채비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깨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에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출신의 M&A 전문 인력까지 보강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이달 초 JP모건 출신의 박일우 상무를 기획팀에 영입했다.

    해당 팀은 과거 미래전략실과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를 거친 여형민 부사장이 이끄는 조직이다. 여 부사장은 과거 미래전략실 재직 당시에도 안중현 삼성전자 사장(現 사업지원실 M&A팀장)과 함께 그룹의 주요 투자를 담당한 M&A 인력의 핵심으로 꼽히던 인사다. 삼성SDS 기획팀엔 임원급 인사는 여 부사장이 유일했으나 박 상무의 합류로 조직의 무게감이 더해졌단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박 상무의 영입과 비슷한 시기 글로벌 최대규모 PEF 운용사 KKR을 대상으로 한 1조2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확정했다.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6조6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자금이 급한 상황은 아니다.

  • (출처=삼성SDS 1분기 실적발표 자료) 이미지 크게보기
    (출처=삼성SDS 1분기 실적발표 자료)

    KKR은 향후 6년간 CB의 양도 제한, 풋옵션·콜옵션 미부여, 현재주가(18만원) 기준 전환가액 설정 등의 조건을 수용하며 자본이득 대신 사업적 기회에 무게를 둔 투자를 단행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SDS의 투자 유치는 자금수혈을 넘어 인공지능(AI) 사업 확장 등 전략적동맹의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SDS는 자금 유치와 동시에 M&A 대상을 적극적으로 물색할 계획을 세운 상태"라며 "국내 자금이 아닌 KKR을 선택한 점 그리고 최근 글로벌IB 출신 인사를 영입한 것은 국내가 아닌 해외 투자 대상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겠단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SDS는 23일 1분기 실적(매출액 3조3529억원, 영업이익 783억원)과 함께 향후 6년간 1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1조2200억원의 투자유치금과 6조6000억원의 현금성 자산, 연간 벌어들이는 현금의 일부 약 5000억원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론 AI인프라부문에 약 5조원, AX(AI전환)과 AI부문에 1조원, 신사업분야에 4조원을 쏟겠단 계획이다.

    이번 실적발표에선 큰 틀의 M&A 방향성도 제시됐다. 과거 IR팀장이 실적발표에 나서던 관례를 깨고 대표이사(이준희 사장)가 이례적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이 사장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아시아 IT서비스 회사 등의 분야를 M&A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잠재 타깃 발굴 계속 진행 중이고 KKR과 전략적 협력으로 검토부터 실행까지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발혔다.

    삼성전자의 그늘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삼성SDS의 최근 행보에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관심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거래에서의 낙수효과는 물론 투자전문 인력을 흡수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S에서 대규모 투자 또는 M&A 거래에 상당히 적극적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IB와 회계펌을 비롯한 자문사들 역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