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카드 이어 보험까지 꺾였다…증권 '뒷받침'에도 커지는 위기감
입력 2026.04.23 17:01

KB·신한금융, 1분기 나란히 '최대 실적' 달성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사 순이익 폭발적 증가
카드·보험 실적은 '내리막길'…지주 고민 커져
시장 변수에 본업 부진까지…위기대응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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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KB금융과 신한금융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사가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순익 개선을 거두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룹 차원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은행 수익성은 둔화되는 한편, 카드 실적이 구조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데다 보험 실적까지 꺾이고 있어서다.

    KB금융은 이날 1분기 순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한 1조8924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신한금융 또한 같은 날 전년동기대비 9.0% 늘어난 1조622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1분기 기준으로 양사 모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1분기 증권 계열사의 약진이 돋보였다. 1분기 KB증권 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3.3% 늘었고,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은 2884억원으로 167.4% 증가했다. 주식거래 증가에 힘입은 영향으로 KB증권 순수수료이익은 전년대비 140.1% 늘었고, 신한투자증권 위탁수수료는 216.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주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37%였던 비중이 43%까지 늘어났고, 신한증권 또한 비은행 비중이 지난해 말 29.3%에서 지난 1분기 34.5%까지 늘어났다. 

    다만 지난 1분기 이같은 비은행 및 순이익 호조가 증권사에 의존한 것이란 점에서 금융지주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은행 순이익은 시장금리 상승에 가까스로 '선방'했지만 머니무브에 따른 비관적 전망이 많고, '아픈 손가락'인 카드사 뿐만 아니라 보험사 실적까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1조1010억원과 1조16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 2.7%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개선 및 기업대출 증가 등에 의존한 수치로, 향후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큰 폭의 이익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단 시각이 많다.

    최근 업황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카드부문 실적은 지난 1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신한카드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1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9%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KB국민카드 순이익은 27.2% 늘어난 1075억원으로 선방했지만, 충당금 전입액을 23.1% 줄인 것으로 실제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1.6% 줄어들어 '본업'에서의 약세를 드러냈다.

    보험 계열사 순이익 또한 전년대비 일제히 줄어들었다. 신한라이프 순이익은 1031억원으로 전년대비 37.6% 감소했고, KB손해보험 순이익(2007억원)은 전년대비 112.8% 줄어들었고, KB라이프생명 순이익은 798억원으로 8.2%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 뿐만 아니라 예실차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향후 실적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자 '맏형' 금융지주들의 위기감 또한 여느 때보다 커진 모양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주말 심층 토론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등 정책과 시장 변수를 두루 살피는 '위기대응반'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 경쟁력에 대한 위기의식 또한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국민은행이 나라사랑카드에서 탈락하는 등 기관영업 부문에서의 부진 또한 주요한 의제로 다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주에서는 카드 부문의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조달 부문 등에서 은행과의 시너지를 모색하는 방안 또한 주요한 논의 사항 중 하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사 업황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특성상 구조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라며 "해답을 찾지 못하면 '가라앉는 배'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은행을 활용한 시너지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또한 KB금융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위기대응반'을 구성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특히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트렌드가 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내부적으로는 증권 계열사의 수익성을 보다 끌어올리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