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에 발묶인 장금상선, 초대형 유조선 5척 유동화 추진
입력 2026.04.24 10:11|수정 2026.04.24 10:16

해진공에 세일앤리스백 신청…수천억원 규모
중동 전쟁 '승자' 평가 속 일시적 유동성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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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지연)

    장금상선이 초대형 유조선 유동화를 추진한다. 중동 전쟁 여파로 생긴 일시적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지난달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일부 선박을 세일앤리스백(매각후재임대, Sales & Lease back)하겠다고 신청했다. 대상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5척이고, 거래 시 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행 시기와 방식을 두고 해양진흥공사와 장금상선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장금상선이 선박 유동화에 나선 것은 최근 국제 해운업 상황과 연관이 있다는 평가다. 2월말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사실상 마비돼 있다. 장금상선 소속 선박도 여러 척이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금상선은 최근까지 계열사 장금마리타임을 통해 VLCC를 공격적으로 확보하며 세계 1위 유조선사가 됐다. 전쟁 여파로 원유 운송 및 선상 보관 비용이 급등하자 장금상선이 이번 전쟁의 승자 중 하나란 평가가 따랐다. 사업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선박 운항이 자유롭지 않은 만큼 일시적으로 유동성 흐름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장금상선은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세일앤리스백 방식을 계속 활용하고 있다"며 "해양진흥공사와 장금상선이 실행 시기를 두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