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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상반기 중 재무적투자자(FI) 자금 상환 작업을 마무리한다. 상환 대금은 총 1조원대로 구주는 최대주주인 SK㈜가 먼저 인수하고, 전환우선주(CPS)는 회사가 상환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와 FI 컨소시엄은 투자금 상환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2022년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 당시 이음프라이빗에쿼티, 큐캐피탈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KY PE 등 국내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와 2000억원 규모의 구주를 인수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투자원금에 7.5%의 내부수익률을 얹어 1조500억원가량을 돌려받게 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프리IPO 당시 2026년 7월까지 상장하기로 투자자들과 약속했다. 그러나 회계처리 이슈로 상장 심사 통과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기조까지 강화되면서 IPO 추진이 어려워졌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투자자들과 상장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은 뒤 회수하는 것이 투자자와 회사 모두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일부 FI는 지분 일부를 유지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연장 협상에 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장 가능성에 대한 인식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데다 규제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했고, 결국 상장 기한 전 상환으로 결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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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이지연)
상환 절차는 두 단계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구주 약 2000억원은 단순 매매 형태로 처리할 수 있어 SK㈜가 이달 중 약 2700억원 수준에 인수할 계획이다. 반면 CPS 약 6000억원은 자본 항목에 해당해 상환 시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관련 절차를 거쳐 6월 중 약 7800억원 규모로 상환하겠다는 방침을 FI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배구조와 연결된 구주는 지주사가, 재무적 성격이 강한 우선주는 회사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눈 셈이다.
결과적으로 큰 갈등 없이 거래 관계를 종료하게 됐는데, 일부 FI는 아쉬움을 표하는 분위기다. 투자 기간을 좀 더 늘렸다면 더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 매출 영향으로 반도체 소재·가스 및 AI 인프라 사업의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2조1916억원, 영업이익은 3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 관련 사업 비중이 60% 후반까지 확대됐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이클 회복과 사업 구조 전환으로 추가 상승 여력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확정 수익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며 "성장 구간 진입 이후 업사이드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