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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회 지방이전설을 둘러싼 내부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공식 이전 명단이나 배치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공제회에서는 노조비 인상안이 이례적인 찬성률로 통과되고 대외 대응 성격이 강한 노조 간부진으로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사실상 선제 대응에 들어간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공제회 노조는 최근 노조비 인상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쳤고, 90%를 웃도는 찬성률로 가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노조비 인상안은 조합원 반발이 적지 않은 안건으로 꼽히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높은 찬성률이 나왔다. 지방이전 이슈 대응을 위해 노조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그만큼 강하게 형성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당 공제회는 노조비 인상과 함께 노조 간부진 역시 전면 재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향후 지방이전 이슈가 본격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외 대응력과 조직 장악력이 강한 인물들로 진용을 새로 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공제회 노조가 통상 임금·복지 이슈를 넘어 기관 존립과 본사 소재지를 둘러싼 문제에까지 대응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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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현재 공제회 지방이전 대응은 개별 기관 차원을 넘어 7개 공제회 노조가 참여하는 공제회노동조합협의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만 공동 대응이 이뤄지더라도 실제 현장에서는 각 기관 노조의 동원력과 결집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최근 나타나는 노조 재정 확충과 간부진 재정비 흐름은 상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지방이전 논의가 가시화할 경우 노조 차원의 대응 역량과 조직 결속이 이전보다 훨씬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외부 기관과의 통상적인 접촉이나 일정조차 지방이전설과 맞물려 확대 해석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공제회 운용역들의 대외 일정이 '전주 답사설'로까지 번질 만큼, 내부에서는 관련 움직임 하나하나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특히 공제회 직원 다수가 노조원인 조직 구조를 감안하면, 주요 현안을 둘러싼 움직임이 내부 보고나 노조와의 공유 없이 비공개로 진행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이런 민감도를 키우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공제회들이 지방이전에 유독 예민한 이유는 단순한 심리적 반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공제회는 회원 출연금과 적립금 등을 바탕으로 굴러가는 기관인 데다, 대체투자와 사모딜 출자, 운용사 미팅, 판매사 접촉 등 핵심 업무가 사실상 서울 금융권 네트워크와 밀접하게 얽혀 있다. 단순히 본사 주소 하나를 옮기는 문제가 아니라 인력 유지, 운용 경쟁력, 의사결정 효율까지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 깔려 있는 셈이다.
기관 운영 방식 자체가 서울 거점을 전제로 짜여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일부 공제회는 사옥 이전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전국 각지에서 대의원들이 모이는 대의원회 운영 구조를 고려해야 해 접근성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서울역 인근과 같이 전국 이동이 편한 지역을 선호할 수밖에 없어 서울 안에서 사옥을 옮기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공제회 관계자는 "지방이전은 단순한 근무지 변경이 아니라 기관 운영 체계 전반을 다시 짜야 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내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제회 내부에서는 아직 공식 결정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지방이전 가능성을 가볍게 보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부와 정치권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지금까지는 막연한 시나리오로 여겨졌던 이전설이 실제 쟁점으로 빠르게 부상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적지 않다. 내부에서 노조 조직력 강화와 재정 확충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도 이런 위기의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