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덕"…IMM PE, 에어퍼스트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이관 추진
입력 2026.04.28 11:28

연초부터 주요 LP 대상으로 이관 의사 비쳐
일부 투자 펀드 만기 다가오면서 고민 시작
계속 투자 시 반도체 호황기 수혜 계속 유지

  •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에어퍼스트 투자 지분을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이관할 계획이다. 당분간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펀드 기한에 구애받지 않고 경영 전략을 펼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에어퍼스트를 기존 펀드들에서 분리해 별도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옮기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초기 단계로 일부 국내 주요 출자자(LP)들에 사전 논의를 진행한 상태다. 아직 전체 LP를 대상으로 한 공식 절차에는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컨티뉴에이션 펀드 조성에 나설 경우 국내 자금 조달은 IMM PE가 맡고, 해외 투자자 유치는 UBS아시아의 펀드레이징 팀에서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IMM PE 측은 "에어퍼스트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일부 LP들과 소통을 진행했지만 전체 출자자를 대상으로 한 논의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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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지연)

    IMM PE는 에어퍼스트를 복수 펀드에 걸쳐 투자한 상태다. 지난 2019년 로즈골드3·4호 펀드를 통해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회사를 인수했고, 이후 추가 투자에는 로즈골드5호도 참여했다. 이번 컨티뉴에이션 펀드에는 기존 3호와 4호뿐 아니라 후속 투자분까지 포함하는 구조가 검토되고 있다.

    IMM PE는 2023년 글로벌 투자사 블랙록자산운용에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약 1조1000억원에 매각하면서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당시 약 3조7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후 반도체 경기가 주춤했지만 작년 이후 유례없는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에어퍼스트는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역사적인 반도체 호황기를 지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 평택 4공장(P4)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회사는 작년 매출 6528억원, 영업이익 948억원을 올렸다.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일부 해외 기업들은 IMM PE 측에 에어퍼스트 인수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작년 DIG에어가스 매각이 성공하면서 더 안정적인 자산인 에어퍼스트가 주목을 받았다. IMM PE는 에어퍼스트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 하에 제안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협력사의 경영권이 자주 바뀌는 것이 달갑지 않다.

    이에 IMM PE는 연초부터 컨티뉴에이션 펀드 전환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 투자에 활용된 로즈골드3호 펀드의 만기가 도래한 점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기존 펀드의 투자기간을 연장하는 대신 핵심 자산을 별도 펀드로 이관해 경영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 시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알짜 자산이지만 회수를 원하는 LP가 있을 수 있고, 기존 LP가 계속 남을 때에도 적절한 의사 결정이라는 근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LP 관계자는 "연초부터 IMM PE에서 에어퍼스트를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이관하면 어떻겠냐는 뜻을 물어 왔다"며 "좋은 자산이기 때문에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지만 결국은 기업가치를 어떻게 산정하느냐가 핵심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