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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이지연)
지방금융지주들이 지난 1분기 비이자 이익 확대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자산 건전성은 악화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지방 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연체율이 시중은행의 최대 4배 수준까지 치솟았고, 특히 중저신용자와 지역 소상공인 등 '약한 고리'부터 부실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 2개사(BNK·JB)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일제히 전년 대비 개선됐다. 지난 1분기 BNK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9% 급증한 2114억원을 기록했고, JB금융 역시 각각 2.1% 증가한 16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익 지표 뒤에 숨겨진 연체율 수치는 '경고등' 수준을 넘어섰다. 5개 지방은행(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의 3월 말 기준 평균 연체율은 1.308%에 달한다. 이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연체율인 0.402%와 비교하면 3배 이상, 개별 은행에 따라서는 최대 4배가 넘는 수치다.
지방은행들의 자산 건전성 지표는 일제히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연체율 1%' 벽이 허물어지면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JB금융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 대비 25bp(1bp=0.01%p) 급등했다. 특히 전북은행 연체율은 1.65%까지 치솟았고, 가계(1.74%)와 기업(1.67%) 대출 모두에서 부실이 동반 상승했다. 광주은행 연체율 또한 1.17%로 전분기보다 15bp 상승하며 1%를 넘어섰다.
BNK금융 1분기 연체율은 1.57%로 전분기보다 15bp 상승했다. 부산은행 연체율이 1.21%로 전분기대비 34bp 상승했고, 경남은행 연체율이 1.05%로 15bp 상승하는 등 지주 및 2개 은행들의 연체율이 마찬가지로 1%를 돌파하며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제주은행 연체율 또한 1.46%로 높았다.
가장 심각한 대목은 중저신용자 구간이다. 5개 지방은행의 중저신용자 평균 연체율은 5.38%로, 시중은행(1.08%) 대비 5배 수준에 육박했다. 특히 부산은행의 경우 중저신용자 연체율이 10.28%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이는 지방은행은 대출의 절반가량이 중소기업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영업 기반이 지역 소상공인과 중저신용 차주에 쏠려 있어 지역 경기 둔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지방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이란 전쟁으로 대외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건전성 관리 또한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금융지주들도 잠재 부실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중동 사태 관련해서 영향을 받을 만한 업종은 대손 관리를 하고 있다"며 "개별 회사별로 부실가능성을 체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