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삼천당제약 이어 에이비엘바이오도…출렁이는 바이오株
입력 2026.05.06 07:00

파트너사가 공개한 임상결과 시장 기대와 간극
발표 앞두고 급등한 주가 하루 만에 모두 반납
"펀더멘탈 멀쩡한데"…기대감만 과했단 지적도
특정 종목에 쏠린 투심…주가 널뛰기 지속될 듯

  • 제약·바이오 종목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알테오젠과 삼천당제약 등 바이오 대장주가 연달아 흔들리며 업종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바이오 종목에 대한 신뢰 훼손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주가 자체의 변동성도 커졌다. 이로 인해 펀더멘탈에 문제가 없는 기업들도 작은 악재에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제약 바이오 종목을 담은 KRX300 헬스케어 지수는 보름 새 등락을 반복했다.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여겨지는 국제학술대회 시즌이 이달 시작됨에 따라 지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임상시험 결과 초록 등이 발표될 때 개별 종목 주가가 오를 뿐 업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는 올해 들어 불거진 제약 바이오 기업을 향한 신뢰 훼손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최근 반도체가 주도하는 증시 호조 분위기와 다소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알테오젠과 삼천당제약 등 시가총액 상위에 오른 기업들이 사업 성과나 실적 전망과 관련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고, 이런 대장주들의 주가가 빠르게 반토막이 나며 같은 업종 내 다른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 (그래픽=이지연)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이지연)

    기대감 못지않게 의구심이 커지면서 작은 악재에도 주가가 폭락하는 종목도 나타났다. 당장 바이오 대장주의 하나인 에이비엘바이오는 파트너사의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고선 지난 28일 전일 대비 주가가 25% 이상 빠졌다. 하루 전인 27일에는 장중 주가가 15% 오른 만큼 차익 실현을 고려해도 주가가 기대감에 지나치게 의존했단 설명이다. 큰 폭의 하락세 이후 주가는 잠시 반등에 성공했지만 5월 현재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증권사 관계자는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 등 플랫폼 기술 중심으로 성장한 회사인 만큼 파트너사의 임상시험 결과로 인해 주가가 20% 빠진 점은 과하다고 판단한다"며 "바이오 종목 특성상 주가가 널뛰는 경향이 있으나 기업 가치를 비롯한 펀더멘탈에 문제가 없음에도 매도세가 강한 상황"이라고 했다.

    임상시험이나 인허가 실패, 기술 반환 등 눈에 띄는 악재 없이도 주가가 요동치는 점이 기존의 바이오 투자 시장과 비교해 최근 더 두드러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처럼 모든 바이오 종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보다는 테마나 성과가 분명한 특정 종목에 한정해 호재나 악재를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4월 개최된 미국암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참가 기업들은 일찍부터 투자자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들썩였다. 학회가 마무리된 현재는 오는 5월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참가 기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분위기다. 학술대회는 통상 5~6월 집중해서 열리기 때문에 주가 널뛰기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별 종목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나 바이오 기업 자체의 체력은 좋아졌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이전과 달리 기술이전으로 숫자, 다시 말해 실적을 올리는 기업이 늘었고 유한양행처럼 글로벌 빅파마와 교류한 기업도 늘었다. 일라이릴리나 노바티스 등도 국내 바이오 기업과의 접점을 늘리는 추세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AACR 종료 이후 바이오 기업 주가가 전반적으로 내렸지만 빅파마와의 접점이나 플랫폼 중심 기술이전 성과 등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요인은 있다"며 "종목 특성상 주가 변동성이 크고 최근 이런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개별 기업의 플랫폼 확장성이나 기술이전 가능성을 중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