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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제이알글로벌리츠의 회생 절차 개시 여파가 채권시장으로 일부 번지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A급 이하 회사채를 중심으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 회사채 투자자들은 집단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현재까지 채권자 약 873명이 모였으며, 이들이 보유한 회사채 물량만 약 675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전체 회사채 발행잔액은 총 3200억원이며, 투자유의종목 지정예고 상태다.
제이알글로벌리츠 3-1과 3-2는 회생 신청 직전인 지난주 9270~9950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졌으나, 현재 4700원대로 48.9%가량 하락했다. 3-1 종목은 지난 4월30일자로 만기일이 지나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제이알글로벌리츠 4와 6 역시 8850~8890원대에서 4600원대로 가격이 반토막 났다.
개인투자자들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해 전세보증금을 채권에 투자했다", "A등급 채권이 단 며칠 만에 디폴트가 발생하면, 무엇을 믿고 투자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 3-1 종목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만기를 3일 앞두고 이런 일이 발생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A급 이하 종목들에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리테일 투자자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에서 낙폭이 두드러진다. 장내채권시장에서 중앙일보, 콘텐트리중앙, SLL중앙, JTBC, 한국토지신탁, 삼척블루파워, 여천NCC, 롯데건설 등 일부 종목은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가격이 연쇄적으로 밀리고 있다. 해당 종목들은 높은 이자율과 매도 차익을 고려했을 때 연 6~7%대 고금리를 제공해 이른바 '채권 개미'들에게 인기 종목으로 꼽힌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변동의 배경으로 개인투자자 수급을 지목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용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A급 이하 회사채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늘고 있다"며 "유동성이 얇은 구간에서 매물이 쏟아지며 가격이 과도하게 출렁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제이알글로벌리츠 관련 이슈로 일부 채권들의 단기적인 가격 왜곡은 발생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스프레드가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의 관계자는 "가격이 흔들린 것은 사실이지만 펀더멘털 전반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며 "시간이 지나면 가격 갭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캐시트랩 이슈가 지난 수개월간 지속돼 이미 반영된 이벤트였으며, 개별 종목의 이슈라는 점에 주목했다. 또 리츠업계 내 양극화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층 뚜렷해질 것이란 판단이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를 보유한 상품의 경우 위험 프리미엄이 높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해외자산을 편입하고 운용한다는 게 운용사 입장에서는 짊어질 리스크가 많다"며 "해외시장에서 돌아가는 관습적 절차가 국내랑 워낙 다르고 감정평가 결과, 현지 대주단 등 세세한 컨트롤이 어려운 것도 현실"이라고 답했다.
이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리츠 시장의) 양극화 구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핵심 권역 오피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고, 펀더멘털 훼손이 없는 국내 자산을 보유한 대형 리츠를 중심으로 차별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