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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특화 인공지능(AI) 기업 마키나락스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시험대에 올랐다. 회사는 제조·국방 현장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를 앞세워 성장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투자자들은 단순한 산업 장래성이 아닌, 생존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오픈AI 등 글로벌 AI 모델사들이 기업용 AI 구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마키나락스의 AI 운영체제(OS) '런웨이'가 독립 플랫폼으로 지속될 수 있느냐가 주요 검증 대상으로 꼽힌다. 이 시장의 선구적 기업 중 하나인 미국의 팔란티어는 해당 이슈로 인해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키나락스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동작하지 않는 AI는 의미가 없다"며 회사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생성형 AI가 정보 처리와 업무 보조 영역을 중심으로 확산됐다면, 마키나락스는 공장과 전장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AI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가 내세운 핵심 제품은 '런웨이'다. 런웨이는 AI 모델 개발부터 배포·운영까지 관리하는 산업용 AI 운영체계다. 마키나락스는 제조 공장과 국방 시스템처럼 외부 네트워크 연결이 제한된 폐쇄망 환경에서도 AI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최근 자본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는 글로벌 AI 모델사의 사업 영역 확장이다. 오픈AI 등 모델사들이 단순 모델 판매를 넘어 기업 업무 시스템 안에 AI를 직접 구현하는 영역까지 확장하면서, 기존 엔터프라이즈 AI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지속성과 해자에 대한 질문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분야의 대표 글로벌 기업인 팔란티어 역시 양호한 실적에도 AI 소프트웨어 시장 경쟁 심화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되며 52주 신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체급 면에서 마키나락스를 팔란티어와 동일선상에 놓을 순 없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과거 경쟁기업으로 팔란티어를 언급했고, 기업 현장에 AI를 적용해 고객사 시스템 안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비즈니스에 유사성은 적지 않다는 평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이 AI 모델사의 진출로 인해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마키나락스가 AI 확산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회사 측도 이 같은 문제의식을 인정했다. 마키나락스는 글로벌 모델사의 사업 확장이 팔란티어와 유사한 기업의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고, 마키나락스 역시 같은 한계 요소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산업 레퍼런스와 보안성을 방어 논리로 제시했다. 마키나락스는 10년 가까이 국내 제조·국방 현장에서 사업을 키워왔고, 보안 요구가 높은 환경에서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기업이 핵심 공정·생산 데이터를 오픈AI 등 외부 모델사에 직접 공유하기 어렵다는 점도 차별화 근거로 들었다. 글로벌 모델사가 국내 제조·국방 현장의 데이터를 직접 확보해 기존 레퍼런스와 경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임원진의 상장 후 투자회수(Exit) 가능성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회사 측은 윤 대표가 상장 이후에도 경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만큼 단기 엑시트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투자설명서상으로도 최대주주 등 주요 주주는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 보유 지분 전량에 대해 3년간 의무보유하는 공동목적보유확약을 체결했다.
마키나락스는 국내 AI 관련 첫 SaaS 기업 상장이라는 점에서 이후 이어질 AI 관련 IPO 러시의 방향성을 가늠할 시험대라는 평가가 많다. 현대차 투자를 받고 현대차 아산공장의 로봇 지능화 사업을 수주하며 '제2의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될 거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지만, 결손금(650억여원)이 자기자본(144억원)의 4배가 넘을 정도로 적자가 누적되며 아직 사업성을 입증하지 못한 회사라는 우려의 시선 역시 강해지고 있다.
한 증권사 IPO 실무자는 "최근 AI 기업 상장 심사는 단순히 기술이 있느냐보다 그 기술이 글로벌 경쟁사의 확장 속에서도 독립 사업으로 남을 수 있느냐까지 확인하는 분위기"라며 "마키나락스의 경우 국내 제조·국방 레퍼런스를 주요 무기로 삼았지만, 상장 이후에는 이것이 반복 매출과 수익성으로 이어지는지를 시장이 계속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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