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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A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는 HMM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이하 국민참여형펀드) 투자처로도 주목받고 있다. 민간과 정책 자본이 참여해 국민과 과실을 나눠야 하는 펀드 특성상 안정적인 배당 여력과 기술적 성장성을 갖춘 두 기업이 선택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정부발 M&A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인 KDB생명보험은 지난달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 의향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은 2024년 매각이 무산됐는데 다시 M&A 시장에 출회할지 관심이 모인다. 정부는 HMM 본사 이전 후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었는데, 최근 노조가 부산 이전에 합의하면서 매각의 걸림돌이 사라졌다.
수출입은행이 최대주주인 KAI는 잠재 원매자의 행보가 먼저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 0.1%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5.09%로 늘렸다. 연말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지분율을 8%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분 보유 목적은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한화 측은 해외처럼 한국도 우주항공·방산 분야의 '내셔널 챔피언' 설립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펴고 있다.
HMM은 국내 M&A 시장의 잠재적 최대어로 거론된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측 지분의 시가만 각각 7조원에 육박한다. KAI 역시 작년 이후 방산주 랠리에 동참하면서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출입은행 보유 지분의 시가도 5조원에 가까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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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HMM과 KAI는 M&A 시장은 물론 국민참여형펀드 쪽에서도 시선을 받고 있다. 안정적 실적과 향후 성장성이 높아 펀드에 담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국민참여형펀드는 일반 국민으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모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다수의 자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한다. 지난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공모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 6일 DS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10곳의 자펀드 운용사가 뽑혔다. 국민참여형펀드는 오는 22일부터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다.
국민참여형펀드의 펀드 결성금액의 60% 이상을 첨단전략산업(반도체, 이차전지, 수소, 방산 등)과 그에 장비를 공급하거나 설비·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40% 이내는 자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개별 자펀드는 펀드의 30% 이상을 비상장기업 및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에 신규자금으로 공급해야 한다.
핵심은 결국 펀드에 어떤 자산을 담아 수익을 내느냐다. 일반 국민성장펀드와 국민참여형펀드의 지향점이 겹치다 보니 벌써 투자금 집중과 기업가치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모펀드 결성 금액의 20%를 재정으로 후순위 출자하기로 했지만 이것만으로 성공을 담보할 수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운용사 입장에선 이런 부담을 완화시킬 자산을 펀드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적인 입지를 갖고 있는 대형 상장사를 편입하려는 고민을 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투자 제한(펀드 결성액 10% 이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기업보다는 안정적으로 배당을 하는 기업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참여형펀드 자펀드 별 규모가 크지 않은데 여기에 60% 이상을 첨단전략산업에 넣는다면 변동성이 너무 커진다"며 "대형 상장사를 완충재로 넣어야 한다는 고민을 다들 하고 있는데 주가 수익률보다는 배당 안정성에 주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MM은 과거 경영난 속에 장기간 무배당 정책을 이어왔지만 해운업이 초호황에 접어든 2021년 배당을 재개했다. 2024년엔 5286억원, 작년엔 6603억원을 배당했다. 최고 호황기에선 내려왔지만 당분간은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기대할 만하다. 직접 첨단전략산업은 아니라도 '관련 기업' 범주에는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HMM의 전략적 위치나 사업 규모를 감안하면 매도자가 모든 지분을 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일부 지분을 계속 보유한다면 HMM의 환원 정책도 유지될 수 있다. 회사는 작년 2조원대 자사주 공개매입 및 소각 작업을 진행했다. 2030년까지 배당성향 30%와 시가배당률 5% 중 작은 금액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중장기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KAI는 한국 대표 우주항공·방산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 KAI가 첨단전략산업에 포함될 것인지는 확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방산이 국민참여형펀드의 주목적 투자영역이기 때문에 KAI는 HMM보다 더 적합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AI는 매각이 공식화하면 한화그룹 외에 LIG D&A 등 경쟁사가 붙어 몸값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주가가 고공행진하면 국민참여형펀드의 수익률에도 도움이 된다. KAI는 총수가 있는 일반적인 대기업집단과 달라, KAI 투자가 '모험자본'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그 경우 금융사 등이 더 적극적으로 펀드 출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HMM은 안정적으로 배당을 한다는 면에서, KAI는 주목적 투자에 포함되면서도 실적 안정성이 크다는 면에서 국민참여형펀드의 투자처로 거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