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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신창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조직 체계 개편을 추진한다. 한영환 부대표가 이끄는 크레딧부문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은 VIG파트너스와 법인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조직 개편 및 법인 분할 등을 주제로 한 본격적인 내부 논의에 착수했다. 현재 신창훈·이철민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VIG는 차기 결성되는 펀드부터 펀드레이징부터 포트폴리오 관리까지 신창훈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2018년 경영진으로 합류해 VIG를 이끌어 온 이철민 대표는 대표직은 유지하고 신규 펀드의 운용에는 깊게 관여하지 않는 대신, 새로운 분야에서 역할을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VIG파트너스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국장, 이재우 전 리먼브라더스 대표(現 보고펀드 자산운용 대표), 신재하 전 모건스탠리 한국대표 등 3인이 2005년 공동으로 설립한 보고펀드가 모태다. 2010년엔 박병무 전 TPG아시아 한국파트너(現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참여해 4인 파트너 체제가 마련됐다.
2005년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며 우리나라 사모펀드의 시초격으로 활약하던 보고펀드는 2007년 인수한 LG실트론(現 SK실트론) 투자로 위기를 맞았다. LG실트론은 2008년 금융위기와 반도체 업황의 악화 등 겹악재로 기업공개(IPO)가 무산됐고, 인수금융 디폴트가 발생하며 보고펀드 역시 투자금회수(엑시트)에 실패했다.
보고펀드는 투자 실패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나섰다. 변양호 대표는 고문으로 물러났고 이재우 대표 역시 헤지펀드 중심인 보고인베스트먼트에 집중했다. 2016년 1월 바이아웃 부문이 독립해 VIG파트너스가 설립됐다. VIG파트너스는 최초 박병무·신재하 공동대표 체제를 거쳐 2018년 이철민 대표와 안성욱 전 대표(현 아크앤파트너스 대표)가 합류, 2019년 신창훈 부대표가 파트너로 참여하며 5인 체제가 마련됐다.
2020년엔 안성욱 대표가 아크앤파트너스를 설립해 독립했고, 2024년 1월 1일부로 박병무·신재하 대표가 대표직을 인계하고 2선으로 물러났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철민·신창훈 대표, 정연박·한영기·한영환 부대표 등 5인 파트너 체제로 재편돼 운영돼 왔다.
아직 세부적인 내용과 스케쥴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번 VIG파트너스의 조직 개편안은 주요 기관투자자(LP)들에 일부 전달됐다. 기존 펀드의 핵심 운용인력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번 조직개편 자체는 LP들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은 아니다.
VIG파트너스는 현재 크레딧펀드를 운용하는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을 분리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VAC는 골드만삭스 아시안스페셜시추에이션스그룹(ASSG) 출신인 한영환 대표가 2021년 VIG에 합류해 이끌고 있다. VAC는 현재 3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중이고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4호 블라인드 펀드의 자금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VAC의 분할은 VIG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크레딧 투자자로서 지위를 굳히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법인이 분리하면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바이아웃이 주력인 VIG와의 간섭 효과가 사라질 것이란 복안도 깔려있다. 경쟁사인 IMM크레딧앤솔루션(ICS)과 글랜우드크레딧 역시 IMM PE, 글랜우드PE와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 중이다. VAC 이르면 올 하반기 법인을 분할하겠단 계획으로, 현재는 시점과 방식을 조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