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우려에도…한국투자증권, CBD 오피스 개발 보폭
입력 2026.05.08 10:31|수정 2026.05.08 10:32

CBD 공급 부담 있지만 핵심 입지 자금 유입 지속
한국證, 양동·원엑스 등 딜 주관하며 보폭 확대
IMA 인가 후 운용자산 확대가 영향 미쳤단 평가
한투금융그룹 차원에서도 CBD 접점 넓히는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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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서울 도심권역(CBD) 오피스 시장을 둘러싼 공급과잉 우려는 여전하지만, 핵심 입지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CBD 내 주요 딜 주관과 대주단 참여를 늘리는 한국투자증권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린다.

    CBD 시장은 공급과잉 우려가 있었다. 아직 공급 부담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예정된 물량이 당초 계획대로 한꺼번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낮아지는 분위기다. 착공이 지연되거나 일부 사업장의 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생기면서, 2030년 전후로 예상됐던 공급 충격도 분산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시 속도를 내는 대형 개발사업도 있다. 서울역 일대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인 이오타 서울2는 브릿지론 만기 연장을 두고 대주단 합의에 난항을 겪었지만, 최근 모든 대주단이 리파이낸싱에 동의하며 정상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BD 오피스 개발 사업에서 한국투자증권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은 서울역과 세운지구 등 핵심 입지의 대형 개발사업에서 딜 주관과 대주단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공급 부담이 있는 시장에서도 입지와 상품성이 검증된 자산에는 자금이 붙는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서울역 인근 양동 11·12지구 오피스 개발사업에서 5000억원 규모 PF 조달을 주관하고 있다. 해당 사업지는 서울스퀘어와 LG서울역빌딩 사이에 위치했다. 지하 10층~지상 32층, 최고 높이 135m 규모의 업무시설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KCC건설이 책임준공 확약을 제공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세운지구 일대 프라임 오피스 개발사업인 원엑스(ONE X)에서도 PFV 지분투자 모집을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사업에 50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원엑스는 우량 자산 선점 수요가 이어지며 자금 조달도 순항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개발 사업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 삼성증권과 함께 금융주관사로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5월 2조2000억원 규모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조달에 성공했다. 

    시장에선 한국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계기로 부동산금융 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금융위로부터 IMA 업무 인가를 받아 지난해 12월 첫 상품을 출시했다. IMA 사업을 통해 중장기 운용자금을 확보한 만큼, 우량 부동산 딜을 중심으로 자금 집행과 주선 기회를 넓히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기 자본을 일부 투입하면서 딜 주선까지 맡으며 투자 수익과 주선 수수료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공격적으로 딜을 넓히는 모습인데, 운용 가능한 자산 기반이 커진 만큼 투자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차원에서 보면 CBD 투자 행보는 더 적극적이다. 계열 운용사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역시 대형 딜에 자금을 투입하며 CBD 오피스 시장 내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서울역 대표 오피스 자산인 서울스퀘어를 약 1조3000억원에 최종 인수했다. 최근 이오타 서울2 정상화 과정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해당 사업의 중순위 대주로 참여했는데, 공매 절차를 활용해 사업장을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출금을 단순 회수하는 대신 담보로 나온 자산을 인수해 개발사업에 직접 참여하려 했던 것이다. 다만 LP 동의 부담 등을 감안해 최종적으로 리파이낸싱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