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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백화점 부문의 고성장과 해외 사업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70% 넘게 증가했다. 다만 실적 개선이 외국인 소비와 핵심 백화점 점포에 집중되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5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29억원으로 70.6% 늘었고, 순이익은 1439억원으로 694.1% 증가했다.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20% 이상 웃돌았다. 이에 롯데쇼핑 주가는 이날 장 초반 6% 넘게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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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적은 백화점 사업부가 사실상 견인했다. 백화점 부문 매출은 8723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12억원으로 47.1%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백화점 비중은 23% 수준이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73%에 달했다. 국내 백화점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6.5%에서 올해 21.9%로 상승했다.
특히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 등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외국인 소비가 급증했다.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고, 본점 외국인 매출은 103% 늘었다. 본점 내 외국인 매출 비중도 23%까지 확대됐다. 고마진 패션과 럭셔리 상품군 판매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롯데백화점이 과거 내수 중심 점포에서 관광·럭셔리 소비 플랫폼 성격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외국인 소비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환율과 관광 수요, 중국 경기 등의 외부 변수 영향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해외 사업 역시 베트남 중심 성장세가 이어졌다. 해외 백화점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7% 증가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베트남 할인점 사업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인도네시아 할인점 사업은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전체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이 비용 효율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올해 1분기 매출총이익은 6.7% 증가했지만 판관비 증가율은 0.2%에 그쳤다. 점포 리밸런싱과 프로모션 효율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비용 증가를 억제한 영향이다.
실제 주요 사업부 상당수는 공격적인 성장보다 손익 방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e커머스 사업은 영업손실이 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축소됐지만, 매출은 3.8% 감소했다. 슈퍼 사업부 역시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역성장(-0.1%)했고, 신규 출점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30.7% 감소했다.
하이마트의 부진도 이어졌다. 하이마트는 국내 가전 시장 침체와 신규 입주 물량 감소 영향으로 1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내수 소비 회복이 외국인·럭셔리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도 해석된다.
컬처웍스와 홈쇼핑은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컬처웍스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영향으로 영화관 입장객 수가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고, 홈쇼핑은 건강기능식품·뷰티 중심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로 영업이익이 118.6% 증가했다.
재무구조는 다소 개선됐다. 롯데쇼핑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대비 감소했고,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도 소폭 낮아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적 회복 상당 부분이 외국인 소비와 백화점 중심으로 집중된 만큼, 향후 소비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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