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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FI)들의 출구전략이 다시 중대 분기점을 맞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6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인수금융 연장에 무게를 두고 대주단과 협의 중인 반면, EQT파트너스는 공격적인 차입 구조로 추가 연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8월 예정된 국제상업회의소(ICC) 후속 중재판정이 향후 투자금 회수 전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IMM PE와 대주단은 6월 말 만기가 도래하는 교보생명 인수금융의 만기 연장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측은 만기 연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IMM PE는 2024년 6월 말 만기였던 2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신한은행 등 금융사를 통해 7% 안팎의 금리로 연장한 바 있다. 당시 만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 2년 연장됐으며, 대주단은 연장 조건으로 ‘추가 지원 없음’을 명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주단 입장에서도 반복적인 만기 연장은 부담 요인이지만, 거래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연장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IMM PE는 2624억원 규모의 교보생명 투자 과정에서 절반가량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으며, 2016년 리캡을 통해 400억원을 조기 회수한 이후에는 엑시트 지연으로 만기를 수차례 연장해왔다.
국민연금도 500억원 규모 공동투자펀드를 통해 참여한 만큼 절차적 근거 없는 자금 회수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IMM PE는 풋옵션 행사에 따른 지연이자 등을 감안할 때 최소 주당 30만원 이상은 돼야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EQT파트너스는 공격적인 차입 구조를 고려하면 추가 연장 여력이 IMM PE 대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QT 측은 지난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지분 5.23% 거래를 위한 협의에도 나섰지만, 매입 가격 등을 두고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QT파트너스는 IMM PE와 비슷한 규모를 투자했지만 차입금 활용은 더욱 공격적이었다. 2013년 약 1630억원 규모 차입금을 조달한 데 이어 2년 뒤 리캡을 통해 300억원 이상을 회수했다.
2018년에는 7%대 금리의 중순위 자금까지 활용하며 추가 자금을 확보했고, 2024년 11월에는 2630억원 규모 인수금융 차환에도 나섰다. 이는 사실상 초기 투자 원금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EQT파트너스의 회수 단가는 IMM PE보다 높을 것으로 전해진다.
FI들의 투자 회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오는 8월 예정된 ICC 후속 중재판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2월 서울고등법원은 신창재 회장이 새로운 평가기관 선임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후속 중재판정 과정에서 간접강제명령 부과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후속 중재절차 심리는 지난해 12월 초 종결된 상태다. 이번 후속 중재판정 이후에는 신 회장 측이 평가기관 선정 등 실질적인 이행 절차에 나서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2024년 말 열린 2차 ICC 중재에서는 신 회장에게 공정시장가치(FMV) 산정을 위한 평가기관 선임 및 보고서 제출 의무가 부과됐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하루 20만달러 규모의 간접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후 국내 법원 1심은 해당 간접강제금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올해 2월 항소심에서는 ICC의 간접강제금 부과 권한 자체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신 회장이 일정 수준의 이행 노력을 했다고 보고 즉각적인 강제 집행까지는 인정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중재판정이 내려진 후 풋옵션 가치를 평가할 기관으로 한영회계법인을 선임했으나, 1심 결정 직후 한영회계법인이 사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MM은 차입 구조상 아직 만기 연장 여력이 있지만, EQT 입장에서는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려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여러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는 8월 예정된 후속 중재판정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인수금융 만기와 8월 ICC 후속 중재판정을 거치며 올해 하반기에는 교보생명 분쟁이 또 한 번 중요한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