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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계열사 실적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연결 영업이익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이 외국인 소비와 명품 중심 핵심 점포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수익 구조의 편중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공시에 따르면 신세계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액은 3조2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78억원으로 49.5% 늘었고, 순이익은 1454억원으로 88.5% 증가했다. EBITDA는 3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0억원 증가했다.
백화점 부문 총매출은 2조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331억원 늘었다. 전체 연결 영업이익 가운데 백화점 기여도는 약 71% 수준에 달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6%에서 올해 7%로 상승했다.
특히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외국인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세계는 전사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고 밝혔다. 본점 외국인 매출은 141% 증가했고, 본점 내 외국인 매출 비중은 28.4%까지 확대됐다. 본점 리뉴얼 효과와 인바운드 증가 영향이 동시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상품군별로는 명품과 패션 판매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명품 매출은 30%, 패션 매출은 12%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내수 중심 유통 채널에서 관광·럭셔리 소비 플랫폼 성격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외국인 소비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환율과 중국 경기, 관광 수요 변화 등에 따른 실적 변동성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면세점 사업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디에프 매출은 58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적자(-23억원)에서 올해 흑자(106억원)로 돌아섰다. 할인율 조정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이번 면세 실적은 공격적인 외형 성장보다 비용 효율화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 측도 "공항 DF2 사업 종료 이후 2분기부터 손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DF2 매장은 올해 4월 28일 영업을 종료했다.
패션·화장품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SI)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SI 매출은 2956억원으로 1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억원 늘었다. 해외 패션과 수입 화장품 판매 증가, 해외 법인 비용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센트럴시티 역시 호텔 부문 호조 영향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센트럴시티 매출은 988억원으로 1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38억원 늘었다. 메리어트호텔 객실 가동률(OCC)은 73%, ADR(평균 객실단가)은 9% 상승했다.
4월 들어서도 백화점 성장세는 이어졌다. 신세계 별도 기준 4월 총매출액은 47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백화점 전체 총매출액 역시 6349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4월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32%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재무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35.3%로 지난해 말 대비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도 33.1%로 소폭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7.1배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의 실적 개선 구조가 과거보다 더욱 고급 소비와 관광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주력인 백화점과 면세, 호텔 사업이 동시에 외국인·럭셔리 소비 흐름에 연동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대외 변수 변화에 따른 실적 민감도 역시 함께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