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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약한 모습이었던 코스피가 반도체와 자동차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물가와 유가 상승으로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진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흔들렸지만, 개인투자자 중심이 수급이 방향을 틀어내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전날 불거진 정책 발언 논란과 삼성전자 노사협상 결렬 이슈가 여전히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오전 코스피는 전일 대비 2% 하락한 7513로 시작해 장중 7402선까지 밀리며 7400선마저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전 거래일에 이어 장 초반 1시간 동안에만 1조원 이상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전날 유럽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GDR)가 10% 이상 급락하며 반도체 대형주가 약세를 보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최대 5%대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 역시 약세를 보인 것이다. 삼성전자우, SK스퀘어 등 반도체 관련 대형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다시 149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9원 오른 1493.8원에 출발했다.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이 맞물리며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약세를 보이던 증시는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방향을 틀었다. 연기금 2500억원 등 기관이 7000억원 이상 순매수로 지원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전날 하락한 반도체 대형주와 자동차 관련주를 집중매수했다. 여기에 정규장 시작 이후 1시간 동안 1조8000억원을 쏟아낸 외국인이 10시 이후엔 매도 강도를 낮추며, 코스피는 10시20분경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가 장중 3%, 현대차가 8%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매수원 창구 상위에 삼성증권이 자리하며 '해외 개미들이 IBKR을 통해 저점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최근 로보틱스 및 자율주행 기대감에 개인투자자 최선호주로 꼽히며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전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이날 오전 시장 반등에도 여전히 약보합세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일 밤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 리스크가 개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협상 사후조정 마지막 날까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두 차례에 걸친 정부 중재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총파업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반도체 업황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생산 차질 우려까지 겹치며 차익실현 명분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AI 초과이익 환원 관련 정책 이슈도 여전히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 정부가 곧바로 정책 추진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반도체 기업 이익에 대한 정책 개입 가능성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들에겐 국내 증시 위험노출(익스포저)를 늘리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거란 지적이 적지 않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지난밤 구글과 스페이스X가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로켓 발사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반도체주 반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반도체주의 구조적 공급 부족은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진 이어질 전망인만큼 아직은 공격적으로 대형주 중심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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