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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출시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은행·증권사 등 판매 일선에선 사뭇 차가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모든 운용사가 동일한 구조로 상품을 설계한 탓에 차별화가 어렵고, 판매 보수 또한 최저 수준으로 책정된 탓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현재 상품 심의를 진행 중이다. 심의 후 오는 22일 은행 10곳, 증권사 15곳 등 총 25곳에서 일제히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모든 운용사가 동일한 구조로 상품을 설계했다. 수익률과 수수료율 등 세부 조건 또한 모두 같게 설정했다. 정책적 성격이 강한 펀드인 만큼 투자자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운용 및 판매 조건에 통일성을 기했다는 설명이다.
운용 및 판매사들의 보수는 최저 수준으로 책정한다. 운용사들은 해당 펀드가 정책 펀드인 점을 고려해 공모펀드 총보수를 오프라인 0.6%, 온라인 0.4% 내외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사모재간접펀드에서 공모펀드 운용사의 보수는 통상 1% 초반으로, 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판매 물량은 판매사별로 차이가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증권의 물량이 가장 많다. 각각 450억~500억원을 판매할 예정이다. NH투자·KB·신한·하나·유안타·한화투자증권과 NH농협·IBK기업은행은 200억원 내외, 부산·경남·광주은행과 iM뱅크, 메리츠·키움·대신·신영·iM증권은 100억원 이하 규모로 판매한다.
현장의 반응은 아직까지 냉담하다. 주요 은행과 증권사들은 해당 상품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현저히 낮은 보수로 인해 판매 유인이 적은 데다, 판매사별 배정 물량이 많지 않아 적극적인 영업을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 매매만 해도 1%씩 수수료를 받는데, 보수 자체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며 "지점에 문의가 거의 없고 PB들도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는 않아서 물량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소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품 출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마케팅 등에도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운용사별 상품 구조가 같고, 수익률이 공유되는 탓에 차별화 요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에 공격적 마케팅 대신 관망세를 택한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상 정부가 출시 전부터 마케팅을 하고 있으니 판매사가 나설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판매기간이 3주로 여유가 있고, 서둘러 판매를 종료할 유인은 없기 때문에 일단 판매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올해 30조원을 시작으로 5년간 150조원의 자금을 첨단산업생태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국민참여성장펀드는 국민 모집액 6000억원과 재정 1200억원을 합해 총 7200억원으로 조성된다.
펀드는 22일부터 6월11일까지 3주간 판매된다. 선착순 판매방식으로 물량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소득공제 및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받으려면 전용계좌에서 펀드를 가입해야 한다. 펀드가입액 한도는 1인당 연간 1억원이다.
상품은 만기 5년의 환매금지형 펀드로 5년간 중도 환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손실의 20%까지는 정부가 보전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같은 증시에 5년 폐쇄형 상품을 가입하려는 수요가 많지는 않겠지만, 원금 일부가 보전되니 예금 등 안전자산 일부가 이동하지 않을까 싶다"며 "판매 첫 주는 온라인 판매물량을 50%로 제한하는데 서민 전용 물량도 20% 있고, 여러모로 조기 완판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