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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배터리사의 실적 부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전기차 수요가 다소 회복하는 구간에 들어서며 적자 규모 자체는 조정되는 모습이나, 기업 모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에 투입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한 신규 시장 진입을 통해 적자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6조5550억원이다. 영업손실은 2078억원으로 직전 분기 1220억원보다 늘었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2992억원에서 1156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감소했다. SK온도 직전 분기 대비 500억원 줄어든 34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다양한 삼성SDI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 전력용 ESS 외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 전동공구 등 원통형 판매 확장을 통해 영업손실은 분기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1분기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소재 판매 반등으로 전자재료 부문 실적도 좋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은 북미 전기차 수요 회복을 기다리며 기존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로 전환하는 작업에 더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주요 고객과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 공급 계약을 체결한 만큼 기존의 수주를 기반해 추가적인 계약을 얼마나 더 체결할 수 있을지가 적자 탈출 과제가 된 모습이다.
ESS 시장의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데 시장의 이견은 없는 만큼 개별 기업의 수주 성과가 실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SS 시장은 기존 수요 외 특정 지역에서 전력을 생산, 소비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수요가 함께 오르고 있다. DC 업체도 배터리사와 직접 만나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 수년간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수주도 어느 정도 진행되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이미 미국 ESS 생산역량의 2~3년 물량을 채웠고,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140Gwh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ESS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ESS 매출 비중이 20% 수준이나 이를 연말 30% 수준으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생산라인을 ESS로 전환하기 위한 고정비용이나 유가 상승, 관세 영향으로 기타비용도 늘어나고 있지만, 배터리사 모두 ESS 수주를 늘리는 데 전략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SK온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이나 재무적인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뒤처지는 상황이다. 지난해까지도 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어졌고 북미 시장 내 ESS의 성장성이 받쳐주는 상황에도 당분간 쉽사리 적자를 벗어나긴 요원하다는 평가가 시장에서는 지배적이다.
올해도 배터리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설비투자 등에 3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이나, ESS로의 생산공장 전환 계획이나 예상되는 수주 성과에 대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ESS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할 뿐, 구체적인 계획이나 가시적인 성과를 공개하진 않고 있다.
지난 13일 진행된 SK이노베이션 컨퍼런스콜에서도 생산라인 전환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 김영광 SK온 재무관리실장은 "기존에 수주한 미국 플랫아이언사를 포함해 수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생산라인 전환은 자금 집행의 효율성이나 수주 규모를 고려해 검토하겠다" 정도로 답변했다.
증권가에서는 배터리사의 실적이 올해 바닥을 지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없다면 현재로서 전기차 부문에서 적자를 벗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나오는 기업을 제외하면, 사실상 ESS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전 일종의 버티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전기차 시장 내 정책 변화와 ESS 부문에서의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이 쏠리는 분위기다. 각사가 각형 배터리나 전고체 배터리 등 신규 배터리 개발에 돌입했던 만큼 미래 투자 성과도 향후 실적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열쇠라는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ESS 라인 전환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수주 확대가 향후 성장을 위해 필요한 상황이나 고정비용 등은 올해 부담이 될 전망"이라며 "유럽 전기차 수요 추이에서 보듯, 지속적인 보조금 유입이 당분간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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