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킨부스터 기업들이 올해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K-뷰티 열풍에 올라탄 미용의료기기 매물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모습이다. 핵심 제품 중심으로 내수 시장 지위를 다진 데다 향후 수출 확대 시 현금 창출 능력이 성장할 것이란 데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하지만 경쟁 제품이 늘어나면서 시장 포화가 심화하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이 일부 가능해 브랜드 출시 이후 이를 빠르게 매각하려는 창업자들도 관찰된다. 시장 변화에 재무적투자자(FI)들도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따져보는 분위기다.
스킨부스터로 유명한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의 경우도 같은 성분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 시장에 여럿 나와 있다. 비알팜의 어폴리뉴클레오티드(PN) 스킨부스터인 비타란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PN 외에도 줄기세포나 섬유아세포 배양액, 엑소좀, 히알루론산(HA) 등 다른 성분을 활용한 제품도 여럿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체 조직에서 얻은 물질을 활용한 세포외기질(ECM) 성분의 스킨부스터가 기존 제품을 대체하며 성장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ECM 기반의 스킨부스터만 7~8종류이고 이들 제품 간 경쟁도 치열해 후발 제품은 수십만원가량 낮은 가격으로 시술되고 있다.
경쟁 심화만큼 제품 수요도 뚜렷한 상황이지만, M&A 시장에서는 이전보다 인수 이후의 지속가능성을 따지는 분위기다. 제품 특성상 초기 마케팅이 중요하고 의료기기 구분에 따라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성장세만 보기엔 성장을 위해 고려할 점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제품 출시 자체가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스킨부스터 제품으로 창업한 직후 매각을 바라며 FI를 찾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스킨부스터 기업들이 미국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산업 자체의 성장 추이에 올라타려는 모습이다.
사모펀드(PEF) 한 관계자는 "스킨부스터 자체가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작은 회사를 창업한 젊은 창업자들이 많다"며 "회사를 찾아와 먼저 매각을 문의하는 경우도 잦은데 창업 이후 매각을 통해 바로 사업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이라 대응하기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이나 바임의 쥬베룩 등 유명 스킨부스터 제품이 출시되며 시장 자체가 만들어지기 시작할 때와 경영 환경이 달라졌다. 그만큼 초기 마케팅 비용 투입과 이로 인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어느 정도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도 뒤따른다는 의견도 나온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 제품이 많으니 제품 출시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마케팅 비용이나 프로모션 비용을 부어서 매출을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투자나 회수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스킨부스터 기업을 향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인 관광객 등 국내 수요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제품 확대로 스킨부스터 시장 자체의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기업들의 최근 성장세는 주춤하나 수출 성과가 나온 이후를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다른 관계자는 "미용의료기기 매물 중 어느 정도 실적이 나오는 기업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며 "스킨부스터 기업의 경우에도 당장 경쟁 심화 등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내부에 현금이 빠르게 쌓이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지 크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