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PEF 검사 상반기에 한 곳 더"…VIG 후속타자는 누구?
입력 2026.05.19 07:00

MBK·스톤 이어 VIG까지…중대형 GP들 긴장감 확산
"누가 다음이냐" 업계 뒤덮은 금감원 검사 확대설
검사만 받아도 펀딩 차질…LP들 분위기도 '급변'
MBK 결과·지방선거 변수에 당국 내부도 눈치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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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금융감독원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검사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PEF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에 대한 검사와 제재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첫 현장검사 대상으로 VIG파트너스까지 선정되자,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다음은 어디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특히 PEF업계 안팎에서는 금감원이 상반기 중 최소 한 곳 정도는 추가 검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주요 운용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현재 PEF 검사를 전담하는 조직은 금감원 금융투자검사3국 내 4팀이다. 지난해 신설된 해당 조직이며 인원은 약 5명 안팎 규모로 MBK파트너스부터 최근 VIG파트너스 검사까지 맡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 초부터 PEF업계 내부통제와 법규 준수 여부를 보다 강화해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실제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1월 기관전용 PEF CEO 간담회에서 "일부 운용사의 불법·부당행위로 시장질서가 문란해지고 투자자 이익이 침해됐다"며 "리스크가 집중된 영역을 중심으로 핀셋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VIG파트너스 검사 이후 금감원이 추가 현장검사에 나설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중대형 GP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한 중견 PEF 관계자는 "요즘 업계 사람들 만나면 딜 얘기보다 금감원 검사 얘기를 더 많이 한다"며 "누가 다음 대상이 될지 모르겠다는 분위기가 워낙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 PEF업계에서는 최근 포트폴리오 논란이나 내부 갈등이 있었던 일부 중견 GP들을 중심으로 각종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롯데손해보험 이슈가 불거졌던 JKL파트너스 등의 이름도 업계에서 거론됐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VIG파트너스가 먼저 검사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업계 긴장감은 더 커졌다는 평가다.

    한 대형 PEF 임원은 "솔직히 VIG가 먼저 나갈 줄 예상한 곳은 많지 않았다"며 "이제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퍼졌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검사 대상 선정 기준을 둘러싼 각종 해석도 확산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있었던 포트폴리오 회사나 내부 갈등을 겪은 운용사들이 우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부터, 내부 제보나 퇴사 인력 관련 이슈 등이 검사 착수 배경이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다양하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LP들 사이에서는 최근 해고되거나 회사를 나온 인력 관련 얘기까지 괜히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다들 혹시 내부 투서가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식의 말들을 한다"고 전했다.

    PEF업계에서는 VIG파트너스 검사 자체를 금감원의 검사 확대 기조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금감원장이 연초부터 검사 강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혀온 만큼 상반기 중 가시적인 사례가 필요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금감원 내부적으로도 올해 검사 확대 방향 자체는 이미 정리된 상태로 전해진다.

    다만 MBK와 스톤브릿지 관련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금감원이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추가 검사를 확대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 업계의 시선은 사실상 MBK 제재 결과에 쏠려 있다. MBK 검사는 홈플러스 사태와 맞물린 대표적인 테마 검사 성격이 강하다. 금감원은 홈플러스 회생 신청 과정에서 내부통제와 불건전 영업행위 여부 등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미 중징계 가능성이 상당 부분 거론돼 왔지만 실제 제재심의위원회 결론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지방선거 일정 역시 변수다. 홈플러스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문제가 정치·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있는 만큼 당국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PEF들 사이에서는 스톤브릿지캐피탈 사례를 더 민감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MBK가 홈플러스 사태라는 특수성이 강했다면, 스톤브릿지는 일반적인 PEF 내부통제 검사 성격에 가까웠다. 시장에서는 스톤브릿지 사례가 향후 일반 GP 검사 기준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스톤브릿지는 지난해 말 금감원 검사를 받은 이후 아직 제재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스톤브릿지는 이미 금감원 측에 소명 절차를 상당 부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금감원 검사는 사실관계와 법 위반 여부 등을 정리한 검사 의견서를 운용사 측에 전달하고, 이후 소명 절차를 거쳐 제재심의위원회 일정이 확정되는 구조다. 투자업계에서는 현재 검사팀 판단과 법리 검토, 제재 수위 조율 등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PEF업계 관계자는 "금감원도 검사 의견서를 잘못 가져갔다가 제재심에서 밀리면 부담이 크다"며 "검사팀과 법리 검토, 심의 과정 등을 내부적으로 상당히 오래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사 여파는 이미 시장에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스톤브릿지가 일부 펀드레이징 일정을 사실상 중단했고, 검사 결과에 따라 노란우산공제 등 기존 출자확약(LOC)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LP)들이 최근 내부통제와 ESG, 건전한 자본구조 등을 강조하기 시작한 점도 GP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국정감사 처리결과 보고서에서 "과도한 부채 사용과 자산 매각 중심 회수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최근 일부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투자심의 절차와 이해상충 관리 체계를 다시 정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던 투자위원회 기록이나 내부 승인 절차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분위기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관행처럼 넘어갔던 부분들도 지금은 다 다시 점검하고 있다"며 "괜히 검사 대상이 됐다가 문제 삼길까봐 다들 예민한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결국 최초의 PEF 제재 결과가 향후 금감원의 검사 방향과 강도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BK처럼 강도 높은 제재 기조를 이어갈지, 제도 개선과 내부통제 정비 중심으로 방향을 잡을지에 따라 업계 분위기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선 PEF 대표는 "지금은 업계 전체가 눈치게임을 하는 분위기"라며 "VIG 이후 실제 추가 검사가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