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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권오상 베인캐피탈 스페셜시추에이션 한국 대표(왼쪽),변희석 상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 한국팀이 국내 부동산·실물자산 투자 역량 강화에 나섰다. 최근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리파이낸싱 및 구조조정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관련 투자 기회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배인캐피탈이 한국 시장을 아시아 내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는 만큼 인력 보강을 통한 확장 기조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 스페셜시추에이션(SS) 한국팀은 최근 오크트리캐피탈 한국대표 출신 변희석 상무를 영입했다. 변 상무는 이달부터 관련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번 영입을 계기로 베인캐피탈이 국내 부동산·실물자산 분야로 투자 스펙트럼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권오상 대표가 이끄는 베인캐피탈 SS 한국팀은 그간 크레딧·에쿼티·부동산 등 구조화·스페셜시추에이션 거래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서 활동해왔다. 주요 투자 사례로는 CJ 쉬완스 공동 인수, ST유니타스 투자, 케이뱅크 프리IPO, 토스페이먼츠 리파이낸싱, 고려아연 투자,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메자닌 투자 등이 꼽힌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는 금리 환경 변화와 자금시장 경색 영향으로 메자닌, 우선주, 구조화금융 등 구조화 자본 수요 역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번 영입 역시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관련 투자 확대를 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합류한 변희석 상무는 오크트리캐피탈 뉴욕·홍콩·서울 오피스에서 약 9년간 근무했으며 최근까지 한국대표를 맡았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뉴욕지점 IB 부문에서도 근무했다. 오크트리캐피탈 한국대표 재직 당시 상업용 부동산 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경기 이천시 회억리 물류센터 우선주 투자 등을 담당했다.
베인캐피탈은 한국 시장에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스타필드 청라 등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 관련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오피스 자산뿐 아니라 복합개발, 엔터테인먼트, 리테일, 물류, 접객시설 등 다양한 섹터 전반에서 투자 기회를 검토해왔다.
베인캐피탈뿐 아니라 최근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와 PEF들도 국내 부동산 시장 내 구조화 투자 및 실물자산 투자 기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칼라일 그룹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금리 부담과 PF 시장 위축으로 리파이낸싱 및 구조조정 수요가 확대되면서 메자닌·우선주·사모대출 등 구조화 자본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중복상장 규제 강화와 기업공개(IPO) 시장 변화로 크레딧 및 프리IPO 투자 자금의 주요 투자처 일부가 제한되면서, 대체투자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실물자산 영역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단기 경기 사이클보다는 한국 부동산 시장의 구조 변화와 중장기 투자 기회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베인캐피탈의 한국 내 조직 확대 움직임이 과거 일본 시장에서의 성장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베인캐피탈은 일본 진출 이후 현지 인력 확충과 딜 파이프라인 구축을 기반으로 키옥시아, 히타치금속(현 프로테리얼) 등 대형 거래를 잇달아 성사시키며 일본 내 주요 PEF로 자리 잡았다.
최근 베인캐피탈은 한국 시장을 아시아 내 핵심 투자 시장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K-뷰티·에스테틱, 반도체·첨단 제조업뿐 아니라 최근 부동산·실물자산 시장 구조 변화 과정에서 다양한 SS 투자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베인캐피탈 한국사무소는 지난해 말부터 PE 및 SS 부문 인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시장에서도 일본과 유사한 확장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