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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롯데그룹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롯데렌탈 인수 거래가 결국 무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 이후 대안 시나리오까지 검토됐지만, 상호합의로 거래 해지가 이뤄졌다.
18일 롯데그룹은 공시를 통해 어피너티와 체결했던 롯데렌탈 지분 매각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상호 합의 방식으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3월 보유 중인 롯데렌탈 지분을 총 1조5728억원에 어피너티에 매각하는 SPA를 체결했다. 국내 렌터카 업계 재편 기대감 속에 추진된 대형 거래였다.
그러나 공정위는 올해 1월 어피너티의 롯데렌탈 지분 63.5% 취득 건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당시 공정위는 어피너티가 이미 SK렌터카를 보유한 상황에서 업계 1위인 롯데렌탈까지 인수할 경우 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사모펀드(PEF)가 업계 1·2위 사업자를 동시에 보유하며 시장 구조를 왜곡할 가능성도 문제 삼았다.
이후 시장에서는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우회 시나리오도 거론됐다. 어피너티가 보유 중인 SK렌터카를 매각한 뒤 롯데렌탈 인수를 다시 추진하는 방안이었지만 현실적으로는 부담이 적지 않았다. 어피너티는 지난해 SK렌터카를 인수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단기간 내 재매각이 추진하면 가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당초 기대했던 업계 1·2위 사업자 간 통합 시너지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번 거래 무산으로 어피너티 측의 부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약 1년에 걸쳐 진행된 실사와 법률, 금융 자문 과정에서 상당한 매몰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민병철 어피너티 한국 대표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이 견고한 실적과 우수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현재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잠재 투자자들과 지분 매각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시장 상황과 회사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매각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