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CEO 선임 내달로 밀린다…임시 이사회 날짜 6월 초로 확정
입력 2026.05.19 14:43

두 달 장고 끝 각자대표 체제 윤곽…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 주목
IB·WM 분리 유력…경영지원 조직 향방에 시장 촉각
윤병운 거취·WM 인선 주목…농협 영향력 확대 관심

  • 당초 5월 말로 예상됐던 NH투자증권의 임시 이사회 일정이 6월 초로 확정됐다. 새 대표 선임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시장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약 두 달간 이어진 장고 끝에 NH투자증권이 각자대표 체제 전환 작업을 마무리하고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6월 2일 임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날 이사회에서 각자대표 선임안이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시 이사회 일정이 6월로 넘어가면서 CEO 선임 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춰지게 됐다. 윤병운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임기 만료 이후 임기가 자동 연장된 상태다. 

    NH투자증권은 당초 지난 3월 차기 CEO 후보를 추천하는 대신, 각자대표 체제 전환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의 타당성을 우선 검토하기로 하면서 선임 작업이 장기화됐다. 이후 지난달 각자대표 체제 전환 방침을 확정한 뒤에도 후보군 조율과 역할 분담 논의가 이어지며 일정이 추가로 늦춰졌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인사·전략 관련 의사결정이 늦어지고 내부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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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번 인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각자대표 체제에서의 사업부 분할 방식과 주도권 향방이다.

    복수 대표 체제는 역할 분담에 따라 힘의 균형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재무·전략·인사 등 조직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이른바 ‘안살림’ 부서를 어느 쪽이 가져가느냐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결국 경영지원 조직을 장악하는 쪽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처럼 IB(기업금융)와 WM(자산관리) 부문으로 나눠 각자대표를 선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경영지원 부서를 어느 쪽이 맡게 될지를 두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당초 WM 측 배치 가능성이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IB 부문이 해당 권한을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군을 둘러싼 막판 수싸움도 치열한 분위기다. IB 부문 각자대표로는 윤병운 현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예상 밖 인선 가능성도 완전히 닫혀 있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신재욱 IB2사업부 대표 역시 후보군에서 제외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WM 부문 대표 후보군으로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친밀한 관계로 알려진 배경주 전 자산관리전략총괄 전무, 김태원 전 홀세일 사업부 대표, 배광수 현 WM 사업부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만약 농협금융지주·농협중앙회 측 추천 인사가 WM 부문 대표를 맡고 전략·인사 부서까지 관할하게 될 경우, NH투자증권에 대한 그룹 차원의 영향력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체제 개편이 과거 대표 선임 과정에서 제약을 받았던 농협중앙회의 인사 영향력을 보완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윤병운 사장 선임 당시에도 NH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 간 이견이 불거지며 금융당국이 개입한 전례가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향후 NH투자증권과 농협금융지주·농협중앙회 간 역학 관계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