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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 마무리를 앞두고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차환 목적과 더불어 통합 이후 대규모 운영자금 수요와 투자 부담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A)은 최대 4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는 2·3·5년물로 구성했으며, 트랜치별 구체적인 발행액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일은 아직 미정이며, 오는 6월 11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대한항공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 3월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당시 회사는 3년물 2320억원, 5년물 720억원 등 총 3040억원을 조달했다. 올해 들어 항공업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입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이란 사태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자 사모시장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지난 4월 총 600억원을 조달했는데, 당시 발행 금리는 4.3%로 3월 공모채(4.3~4.5%)보다 금리가 낮다.
이번 조달 역시 표면적으로는 차환 성격이 강하다. 대한항공은 연내 6월 840억원, 11월 12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단순 만기 대응 이상의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조달 여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는 지난 1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 안건을 승인했다. 양사는 14일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을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각각 1대 0.2736432다.
양사 통합 이후에는 중복 노선 재편, 항공기 운영 효율화, 시스템 통합 등 상당한 규모의 비용 집행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합병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항공업 특성상 대규모 현금 유동성을 상시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회사채 발행 배경으로 꼽힌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대부분 달러로 지급한다. 환율이 오를수록 비용 구조 전반에서 압박을 받는 구조다.
실제 대한항공의 현금 여력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1017억원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 연결 편입 과정에서 자본금도 약 1017억원 증가했다.
최근 신용도 개선 흐름도 조달 환경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합병에 따른 통합 시너지와 시장 지위 제고를 근거로 들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합병 이후 시장 지배력 확대와 규모의 경제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등급 전망 상향 이후 투심 개선도 우호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