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질타에 무신사 7년 전 광고 논란 재점화…IPO 변수 되나
입력 2026.05.20 13:50

이 대통령 공개 비판에 2019년 광고 논란 재점화
9월 초 예비심사 청구 가닥...내년 초 상장 계획
무신사 "7년 전 과오 잊지 않을 것" 재차 사과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7년 전 광고 문구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무신사의 한 SNS 광고를 공개 비판하면서다. 2019년 당시 무신사가 사과와 재발 방지 조치를 내놓았지만, 정치적 이슈가 재부상하면서 IPO 과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20일 엑스(옛 트위터)에 2019년 무신사의 '속건성 양말' 광고 게시물을 공유하며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 그로 인해 시작된 6월 민주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제보를 받은 것인데 진짜인지 확인해 봐야겠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광고에는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가 사용됐다. 이는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허위 발표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무신사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낸 이후 박종철기념사업회를 찾아 사과하고 전 직원 역사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이달 18일에는 스타벅스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탱크 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해당 표현이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했다.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도 "부적절한 마케팅이 한국에서 이뤄진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냈다. 

    무신사는 현재 3분기 예심 청구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주관사단은 상반기 실적 자료가 취합된 뒤 9월 초 예심 청구로 가닥을 잡고 발행사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7년 전 일단락된 사건이지만, 대통령이 직접 문제를 제기한 만큼 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주관사단이 여론의 향방을 살필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 1월 중복상장 논란에도 상장을 추진하던 LS에식스솔루션즈는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중복 상장' 문제를 지적하자 나흘 만에 상장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7년 전 이슈인 것을 떠나 스타벅스에 이어 정치적 이슈에 휘말린 건 부정적이라 당분간 회사, 거래소, 금감원도 대통령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언제 상장할진 모르겠지만 당초 계획보다 수개월 밀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중복상장 규제 강화로 대기업 계열사의 상장 추진이 멈춰선 가운데, 예상 시가총액 10조원 안팎이 거론되는 무신사는 시장의 주목도가 높은 IPO 후보로 꼽힌다. 

    대통령의 공개 비판으로 과거 논란이 재부상하자 무신사도 공식 입장을 내고 재차 사과했다.

    무신사는 "최근 한 기업의 역사 비하 논란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던 중 7년 전 무신사의 큰 잘못이 다시 거론되고 있음을 인지했다"며 "7년 전의 뼈아픈 과오는 무신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엄중한 교훈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의 반성과 다짐이 퇴색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올바른 역사 인식과 책임 있는 자세로 고객 여러분을 마주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