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5%씩 오른 보험주 왜?…결국 한 주짜리 '순환매'
입력 2026.05.26 07:00

코스피 폭등장 속 '찬밥 신세'…일주일 만에 '수급 거품' 입증
제도 개편 기대감보다 '싼 맛'에 샀다…"단기 급등세는 오버슈팅"
"장기 추세 훼손은 아니지만"…반도체 부활에 보험주 '소외' 지속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시장을 술렁이게 했던 보험주 랠리의 유효기간은 '일주일'이었다. 현대해상 주가가 하루 만에 15% 가까이 폭등하는등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보험주가 동반 급등했지만, 주도주인 반도체 섹터가 반등하자마자 폭등장 속에서 상승 탄력이 뚜렷하게 둔화했기 때문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주가는 이번달에만 32% 급등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8% 대비 두 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해상은 지난 18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전 거래일 대비 약 15% 급등한 3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소형사인 한화손보(전 거래일 대비 9.04% 증가)와 롯데손보(전 거래일 대비 4.35% 증가) 등도 동반 반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4일 이후 불과 5거래일 사이 28% 급등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6% 이상 급락한 지난 15일에도 KODEX 보험은 약보합에 그치며 선방했다. 5월 셋째주(11~15일) 코스피 상승률은 '제로'였지만, KRX 보험지수는 5%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코스피 시장이 삼성전자 주가 반등에 힘입어 역대급 상승세를 기록했을 때부터 보험주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21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4% 폭등할 때, KODEX 보험 ETF는 5.7% 상승에 그치며 시장 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5.7%의 상승세마저도 삼성생명·화재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배당 기대감이 높은 일부 대형사가 주도한 흐름이었다는 분석이다.

    현대해상의 주가는 20일 전 거래일 대비 5.53% 급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하고 21일엔 전 거래일 대비 3.27% 반등에 그쳤다. 한화손해보험은 코스피 폭등장에서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2% 하락하는 이례적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는 불과 한 주 전 보험사의 주가 흐름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는 평가다. 결국 일주일 사이 보험주에서 큰 장세 변동성이 연출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낮은 보험주, 그중에서도 중소형 보험주 주가가 급등락한 배경에 대해 수급 변동성을 지목하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금리 급등으로 성장주인 반도체가 주춤하고 금리에 대한 경계감이 짙어지며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실적 시즌을 맞이한 보험주에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쏠렸다"며 "실손보험 제도 개편 등 규제 완화 기대감도 하나의 재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 변동성이 반복되고 삼성전자 파업 등 국내 반도체 부문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보험주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에 대한 시장 관심이 일시적으로 쏠렸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파업 위기감이 소멸되고 미국-이란 전쟁의 해결 가능성이 급부상한 21일 다시 주도주인 반도체ㆍ자동차로 수급이 쏠리며 보험사 주가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삼성전자 자산가치가 즉각반영되는 삼성생명ㆍ삼성화재로 수급이 쏠리며 기타 보험주, 특히 중소형 보험주에서는 매도 행렬이 이어지는 모습이 관측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1분기 실적과 금리 상승 등 펀더멘털 변화는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주가가 20~30%씩 움직인 것은 가격 발견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오버슈팅 성격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업종의 장기적 우상향 추세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난 20일 동반 차익실현이 나온 것도 같은 자금이 들어왔다가 빠진 순환매 패턴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