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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중복상장 규제 개정안 확정이 지연되며 HD현대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작업도 재차 미뤄지고 있다. 향후 가이드라인 내용에 따라 해외 상장 가능성까지 거론되지만, HD현대로보틱스는 관련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HD현대로보틱스 IPO를 준비하던 주관사단이 지난 4월 회사에 상주하던 인력을 철수한 이후, 관련 작업에 진전이 없다. 주관사단은 5월 둘째 주부터 다시 상주하며 IPO 준비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일정은 현재까지 기약 없이 연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 1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UBS를 대표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하나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주관사 한 관계자는 "추후 일정 관련 HD현대로보틱스에서 별도로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중복상장 규제 개정안 확정이 지연되면서 IPO 작업 일정도 재차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당초 4월 중 중복상장 관련 거래소 규정 개정안을 예고하고, 상반기 내 개정을 마무리해 이르면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최종 규정안과 세부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았다. 기업의 주주 보호 노력에 대한 세부 심사 기준과 실효성 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면서, 관련 제도 개편 작업도 지연되는 분위기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 간담회에서 "중복상장 원칙 금지는 7월 시행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5월 중 두 차례 세미나를 실시하고 5월 말, 6월 초에 세부 규정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라 밝혔다.
HD현대로보틱스의 프리IPO 투자 조건을 감안하면 IPO 완료 시한은 2028년 10월 전후로 추정된다. HD현대로보틱스가 지난해 10월 산업은행과 KY PE로부터 18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은 '3년 이내 IPO 불발 시 지주사(HD현대)가 지분 전량 매입' 조건을 내걸었다. 스텝업 조항도 포함돼 있어 연 4.75%인 이자율은 2028년 10월 이후 단계적으로 상승하는 구조다.
투자은행(IB)업계는 HD현대로보틱스가 향후 가이드라인 내용에 따라 미국 상장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최근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강화되는 중복상장 규제에 대비해 해외 상장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하는 분위기다. 다만 자칫 정부 정책 기조에 반하는 움직임으로 비칠 수 있다는 부담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해외 거래소를 통한 중복상장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규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HD현대로보틱스는 "해외 상장을 검토한 적 없다"며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확정된 후 이에 맞춰 IPO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