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완납 삼성家, 2조원대 삼성전자 주담대 상환 방안은?
입력 2026.05.27 07:00

12조원 상속세 연부연납 마무리
기존 2조원대 대출 상환은 과제
삼성전자 블록세일 가능성 주시
증권가도 오너 일감 수임에 주목

  •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이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모두 납부했다고 밝혔다. 주식과 부동산 등을 포함한 상속 규모는 26조원이고 상속세는 12조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2021년부터 시작된 상속세 연부연납 절차가 마무리 됐다.

    상속세 고민은 일단락됐는데 기존 대출금 상환이라는 과제는 남아 있다. 지난 4일 삼성전자 측 공시에 따르면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서현 사장은 여러 금융사들로부터 자금을 빌렸고, 이들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제공 중인 것으로 나타난다. 과거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해 대출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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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홍라희 명예관장의 대출금은 1조8550억원(삼성전자 지분 담보 0.65%), 이서현 사장은 4978억원(담보 0.19%)으로 합치면 2조원이 넘는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법원에 연부연납 납세 담보로 공탁하고 있었는데, 상속세를 완납한 만큼 공탁은 해지됐을 것으로 보인다.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서현 사장의 대출 계약 중 일부는 오는 7월 종료된다. 7월 종료되는 대출 규모는 홍 명예관장 4850억원, 이 사장 2690억원 등 총 7540억원에 달한다. 내년 4월에도 4000억원 이상의 대출 계약이 끝난다. 차주의 지위를 감안하면 계약 연장이나 차환은 어렵지 않지만 언젠가는 상환을 해야 한다.

    업계에선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이 대출금을 어떻게 갚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상속세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 지분 매각 대금으로 충당해왔던 만큼 잔여 차입금 역시 같은 방법으로 상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마지막 상속세 납부를 앞둔 지난달, 삼성전자 지분 1500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세일) 방식으로 처분한 바 있다. 주당 20만5237원씩 3조786억원을 현금화했다. 그에 앞서서도 여러 차례 총수 일가가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한 사례가 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블록세일 때보다도 높다. 노사 갈등과 각국 증시 조정 분위기 속에서도 버티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추가 상승을 예측하는 시각이 많다. 최근 주가를 감안한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20조원 수준이고, 이 사장 쪽도 13조원을 넘는다. 주가 상승에 대출금액보다 담보 주식 가치가 다섯 배 이상 비싸졌다.

    총수 일가 입장에선 담보가 아닌 삼성전자 주식 일부만 팔아도 대출금을 상환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블록세일을 유력한 대출 상환 방안으로 꼽고 삼성가를 주시하고 있다. 삼성그룹 거래라는 상징성에 쏠쏠한 수수료도 기대할 만하다.

    한 증권사 임원은 "삼성그룹 일가가 상속세는 다 냈지만 기존에 빌린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문제는 남아 있다"며 "블록세일로 지분을 추가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삼성그룹 측과 접점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회사가 관여하거나 알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