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증시 급등락에 주목받는 커버드콜…상방 제한에도 자금 몰리는 이유는
입력 2026.05.28 07:00

반도체 커버드콜 한 달 5083억 순유입…ETF 자금유입 상위권
주도주 상승 기대 남았지만 최근 변동성 부담에 수요 확대
"월분배 선호 맞물려 자금 몰려…원금 손실·상방 제한은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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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커버드콜 상품이 자금 유입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기초자산이 빠르게 오르면 상승분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구조임에도, 최근에는 코스피200과 반도체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커버드콜 ETF로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지수와 주도주 상승 가능성은 열어두되, 급등락이 반복되는 구간에서 일부 수익을 월분배 형태로 확보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에는 5083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상장 ETF 전체 가운데 순유입 규모 10위권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수익률은 30.94%를 기록했다.

    지수형 상품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는 올해 들어서만 개인 자금 1조6424억원이 유입됐다. 전체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 규모 5위다. 코스피200을 단순 추종하는 상품이 아니라, 상승 수익 일부를 제한하는 대신 월분배를 추구하는 상품에도 개인 매수세가 집중된 셈이다.

    국내시장복귀계좌(RIA)를 통해 국내 증시로 이동한 자금에서도 커버드콜 상품은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금융투자협회가 RIA 계좌 수 상위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는 111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상품 가운데 순매수 규모 7위다.

    커버드콜로 자금이 몰리는 배경에는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 있다. 코스피는 지난 6일 7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장중 8000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8000선을 기록한 당일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은 해당 주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23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외국인 매도와 맞물려 하루 단위 변동 폭도 커지면서 지수 상승을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에만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구간이 이어지고 있다.

    커버드콜은 주식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상승분 일부에 참여할 수 있지만, 매도한 옵션의 행사가격을 웃도는 상승분은 제한된다. 

    반대로 시장이 횡보하거나 일정 폭 조정을 받을 경우에는 옵션 프리미엄이 수익률을 일부 보완한다.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옵션 프리미엄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최근처럼 급등락이 반복되는 장세에서는 월분배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 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제상 요인도 개인 투자자 유입을 뒷받침한다. 국내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 가운데 국내 장내 파생상품 매매차익에 해당하는 옵션 프리미엄 수익은 비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분배금에는 과세 대상인 주식 배당 수익도 포함될 수 있고, 구성 비중 역시 상품과 지급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월분배 구조가 가격 하락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기초자산이 급락하면 옵션 프리미엄은 손실 일부를 상쇄할 수 있을 뿐, 원금 손실 자체를 방지하지는 못한다. 반대로 시장이 빠르게 상승할 경우에는 콜옵션 매도에 따른 상방 제한으로 일반 주식형 ETF보다 총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배율만 보고 투자할 경우 기초자산 변동성과 상승 제한에 따른 기회비용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최근 커버드콜 ETF로 들어오는 자금은 시장 노출을 유지하면서 확대된 변동성에 대응하려는 수요로 보는 것이 맞다"며 "지수가 높은 수준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동안 월분배형 상품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수 있지만, 시장이 다시 일방적으로 오를 경우 일반 주식형 ETF보다 수익률이 뒤처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