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조 확보한 LG엔솔, 실질적 차입금 감소는 아직
입력 2026.05.28 14:45

혼다 JV 공장건물 자산, 혼다에 처분
순차입금 1분기 21조원…연말 25조 육박 전망
ESS서 돌파구…DTE에너지에 2.4조 규모 수주
"중국이 압도적"…ESS도 녹록지 않아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혼다 합작법인의 공장 건물 자산을 3조7000억원대에 처분했지만 차입금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전기차(EV) 배터리 사업 부진이 길어지고 설비투자(CAPEX) 부담까지 겹친 상황에서 시설 자산에 묶인 자금을 현금으로 끌어낸 조치지만, 20조원에 육박하는 순차입금을 줄이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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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지난 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혼다와의 합작법인 ‘L-H 배터리 컴퍼니’의 토지·장비를 제외한 건물 및 건물 관련 장치 자산 일체를 혼다 미국 법인에 3조7416억원에 처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공시한 예정 처분금액(4조2243억원)보다 약 4800억원 줄어든 규모다. 

    처분 가치가 줄어든 배경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외부 기관이 시장 상황을 반영해 자산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은 공장 건물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되 이를 다시 임차해 생산은 그대로 이어가는 세일앤리스백(SL&B) 방식이다. 생산과 운영 계획에는 변동 없이 시설 자산에 잠긴 자금만 유동화하는 구조다. 확보한 자금은 합작법인 운영과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공장 매각 배경에는 악화된 현금흐름이 자리한다. 핵심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감산과 일시 가동중단을 반복하면서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도 연초부터 가동을 멈춘 상태다. 이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2078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897억원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손실은 3975억원에 달한다. 손상차손 등 영업외비용까지 반영되며 당기순손실은 944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과 더불어 불어난 차입금도 부담 요인이다.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18조7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들어갈 설비투자(CAPEX)가 6조~7조원, 이자비용이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만큼 자금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순차입금은 올해 1분기 기준 21조원으로 늘었고, 연말에는 2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연구개발(R&D)로 기술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상황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8일 미국 미시간주 최대 유틸리티 기업인 DTE에너지와 16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년간 총 6기가와트시(GWh) 규모를 공급하는 계약으로, 이날 주가는 장중 12% 넘게 급등했다. 

    다만 중국과의 경쟁 구도는 부담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ESS의 경우 2차전지 업계의 새 먹거리로 꼽히지만 한 번 납품하면 교체 주기가 길어 반복 수주가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이 압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에서 CATL이 앞서 있는 건 잘 알려졌지만, 국내에 덜 알려졌을 뿐 ESS도 중국이 압도적으로 잘하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