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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회사채 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AA급 증권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수요를 확보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데 이어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우량 증권채 발행이 이어진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AA+)은 총 3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2년물 1000억원,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구성했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요예측은 오는 6월 4일, 발행은 12일 예정이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SK증권 등이다.
KB증권(AA+)도 뒤이어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KB증권은 2년물 1500억원, 3년물 2500억원 등 총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역시 최대 8000억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8일, 발행일은 15일이다. 키움증권, SK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등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공모 희망 금리는 두 곳 모두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금리 변동성과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우려로 비우량물 중심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28일 오전 기준 AA-등급 회사채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간 금리차)는 61.3bp(1bp=0.01%포인트)에 달한다. 통상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순상환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회사채 상환액은 44조8947억원, 발행액은 38조7647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회사채는 만기일이 다가오면 차환 발행에 나서는데 올해는 차환 대신 상환을 택하는 기업들이 더 많았음을 의미한다.
반면 초대형 IB 계열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우량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앞서 수요예측을 마친 한국투자증권(AA)은 오는 6월 1일 총 5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당시 2500억원 모집에 2조4950억원의 주문액이 몰리며, 무난한 증액 발행을 이뤘다.
흥행 배경으로는 제한적인 우량물 공급과 함께 증권채 특유의 투자 저변이 꼽힌다. 증권채는 일반 회사채와 달리 계열사 물량을 활용한 이른바 '캡티브 영업'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이 회사채 캡티브 영업과 관련해 제동을 걸었으나, 영업 관행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채의 경우 캡티브 물량이 없어 연기금과 공제회 등 장기 투자기관이 시장성 수요를 중심으로 적극 참여하는 구조다. 실제 최근 증권채 수요예측에서도 대형 기관들이 적극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두 회사 모두 AA+ 등급의 우수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어 기관 수요 확보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달 자신감 이면에는 견고한 펀더멘털도 자리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순이익을 잇달아 경신하며 자본력을 한층 키웠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연기금은 일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선별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지만, AA급 증권채는 적정 금리 수준만 형성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주문을 넣는다"며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우량 증권채 선호가 더 두드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