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만큼 잡음도 컸던 국민성장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입력 2026.06.01 07:00

취재노트
위탁운용사 선정 결과 발표 앞두고 각종 설 무성
국민성장펀드에 대한 시장 관심 보여줬단 평가
GP에 이미 LP 관심 몰려…갑을 관계 역전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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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민성장펀드는 올해 펀드레이징을 준비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벤처투자사(VC)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간접투자 부문 자펀드를 운용할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 정책 자금 운용에 참여한다는 상징성을 지닐뿐더러 GP 지위를 통해 민간 자금을 더 수월하게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이런 탓인지 투자금융(IB)업계에는 GP 최종 선정을 앞두고 여러 뒷말(?)이 돌았다. 지원자들의 운용 규모(AUM)나 투자 회수 성과 등을 고려했을 때 몇몇 운용사는 사실상 낙점이 확정됐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왔다. 이것이 부풀러지더니 일각에서는 특정 운용사가 내정돼 있다는 섣부른 관측도 제기됐다.

    GP 선정 일정이 기존 계획보다 빠듯하게 진행된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었다. 특히 AUM이 조 단위이거나, 그동안의 투자 회수 성과가 두드러진 운용사들이 여럿 지원한 대형 리그에서는 후보목록(숏리스트)에 오른 운용사 일부의 사명이 구체적으로 언급되며 이런 설들에 신빙성을 더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성장펀드에 집중된 관심의 정도를 고려하면 이런 주장은 서류에서 탈락했거나 GP 선정 경쟁에서 밀린 곳들의 '마타도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GP 선정을 주도하는 한국산업은행도 임원은 물론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까지 심사 과정과 절차의 투명성을 가장 우선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하면 배임이기 때문에 팀장과 임원 모두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평가표' 등도 꼼꼼하게 준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P 선정 공고 이후 산업은행 내 간접투자 담당 직원들은 외부인과의 일정도 조정하며, 혹시 심사와 엮일까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GP 선정 과정에서 나온 잡음은 이번 출자 경쟁의 치열함을 보여준 방증이기도 하다. 당초 국민성장펀드 자체가 올해 펀드 결정에 나서는 운용사들의 희비를 가를 요인으로 꼽혔던 터라, 선정 결과는 물론 그 기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앞선 전망처럼 민간 자금은 이미 국민성장펀드 GP들로 쏠리고 있다. 이번에 GP로 선정된 운용사들에도 결과 발표 직후 기관투자자(LP)들의 문의가 쏟아지면서 펀드레이징을 사실상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은행권의 생산적금융 투자가 맞물리며 펀드 한도(하드캡)를 초과한 곳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PEF 한 관계자는 "투자확약서(LOC)를 끊어준다는 곳들이 몰리면서 결과 발표 하루 만에 하드캡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며 "금융지주 대다수가 LP로 들어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GP들이 한 두달 내 펀드를 조기 결성할 것"이라며 "투자 검토 제안도 이미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로 인해 LP와 GP의 전통적인 '갑을' 관계가 뒤집어지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은행권에서는 금융지주 내에서도 계열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수요가 높지만, 하드캡으로 인해 GP들이 이를 고사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 기회를 노리는 LP로서는 더 빠른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