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맞은 진옥동 회장이 띄운 '영업력' 시험대…연말 임기 만료 CEO들 '비상'
입력 2026.06.04 07:00

'전투력' 강조한 진옥동 회장…임기만료 앞두고 긴장감
"현장서 증명하라"…영업력 경쟁 내몬 신한금융
카드·보험 부진에 커진 위기감…비은행 반등 과제
연말 인사 넘어 차기 회장 레이스까지…치열해진 CEO 경쟁

  •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성공 이후 본격적인 '2기 체제'를 가동한 가운데, 올 연말 대규모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사장단에게 '철저한 영업력 중심의 무한 경쟁'을 선언하면서 신한금융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회장은 최근 내부 회의 및 사장단 모임 등에서 타 금융그룹과의 상대평가를 부쩍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은 특히 사장단의 '전투력'을 인사 평가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 회장의 이 같은 '독해진' 눈높이는 올 연말 단행될 자회사 사장단 인사에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올해 새로 임명된 천상영 신한라이프 대표 및 이석원 신한자산운용 대표를 제외하고, 은행·카드·증권 등 핵심 자회사를 포함한 사장단 대부분의 임기가 연말에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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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그룹 비은행 전반의 리딩 금융그룹 경쟁에서 경쟁사에 밀리거나 정체되어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이다. 그동안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제는 시장에서 직접 증명하는 실질적인 '영업력'으로 생존을 증명하라는 메시지다. 

    특히 진 회장은 사장들이 직접 한발 더 뛰어야 한다며 자회사 사장들의 현장 경영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책상 위 보고서에 의존하지 말고, 자회사 수장들이 직접 대형 고객을 만나고 현장을 누비며 영업 전면에서 전투력을 보여달라는 요구다.

    자회사 CEO들은 남은 하반기 동안 눈에 보이는 '영업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신한금융 내부적으로 전반적인 영업 체력 및 시장 지배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냉정한 진단도 나오고 있는 만큼, 체질 개선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분기 신한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조6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증가했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신한은행 순이익은 1조1571억원으로 2.6% 늘어난 반면, 신한카드 순이익은 1154억원으로 14.9% 감소했다. 특히 신한카드는 지난 2024년 삼성카드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1분기 신한저축은행 순이익은 전년대비 1.5% 줄어들었고, 신한자산신탁 순이익 또한 59억원으로 9.3% 줄었다. 보험 부문 실적도 부진했다. 신한라이프 순이익은 1031억원으로 37.6% 줄어들었고, 신한EZ손해보험은 97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적자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이 단순한 실적 다툼을 넘어 연말 인사와 최고경영자(CEO) 연임, 나아가 차기 회장 구도까지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차기 회장 후보군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연임 이후 체제를 굳힌 진 회장이 2기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모습"이라며 "영업 성과와 경쟁사 대비 우위 여부가 연말 인사에서 연임을 결정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