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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금융당국이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한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시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할 계획이다. 한국전력 등 기간산업이 포함된 ETF엔 취득한도를 적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시장에선 외국인 통합계좌 활성화를 통한 자금 유인 동력이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하반기 중 외국인 통합계좌 거래대상 상품에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증권(ETN)을 추가할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고, 수요기반을 확충하겠다는 목표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별도 계좌를 개설하지 않더라도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계좌다. 현재 삼성증권, 하나증권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미래에셋·NH·KB증권 등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당국이 외국인 통합계좌 투자 대상을 확대하는 건 외국인 자금 유입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현행 규정상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해서는 개별 주식 매수만 가능하다. 최근 국내외 증권사 간 협업이 활발해지며 외국인 통합계좌 역시 주목을 받았고, 이에 ETF 투자에 대한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제외할 예정이다. 레버리지의 과도한 변동성을 통제하고, 인버스 상품을 통한 우회적 하락 베팅을 막으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은 시장 변동성을 과도하게 키울 우려가 크다"며 "특히 인버스 상품의 경우 사실상 공매도나 다름없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허용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기간산업이 포함된 일부 ETF에 대해선 외국인 취급 한도를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통신, 방송, 항공 등 주요 기간 산업은 관련 법에 따라 외국인의 취득 한도가 제한된다.
특히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는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한 개별 매수가 이미 금지된 상황이다. 한전 3%, 가스공사 15% 등 1인당 취득 한도가 적용되는데,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이 같은 기조가 ETF에 적용되면 코스피200 등 핵심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상품도 제한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모든 상품을 매수할 수 있도록 하되, 외국인 취득 한도 등은 자동으로 계산해서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외국인 비중 계산 등 물리적으론 어려울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해당 규제의 실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본다. ETF는 집합투자기구가 해당 주식을 소유하고, 투자자는 이에 따른 수익권을 보유하는 구조다. 현재 외국인이 일반 계좌를 통해 ETF를 매수할 때도 취득 한도 등을 별도로 적용하고 있지 않다.
시장에선 벌써부터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상품 선호도가 큰 상황에서 핵심 수요기반을 원천 차단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종목별 한도 규제까지 더해지면 해외 투자자들의 보폭이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나스닥 레버리지나 엔비디아, 테슬라 레버리지 상품만 봐도 거래대금 상당 부분이 세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서 나온다"며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선 한국 자본시장에 진입할 매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