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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신한카드 본사 사옥 매각이 예비입찰 단계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 도심권(CBD) 오피스 공급 증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주요 부동산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올해 상반기 오피스 시장의 대표 거래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투자은행(IB)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마감된 서울 중구 파인애비뉴 A동 예비입찰에는 삼성SRA자산운용, MDM자산운용, KKR, 한화자산운용, LB자산운용, 인트러스투자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현대하임 등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시장에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이마코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고 흥행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자산 자체는 을지로3가역 인근 핵심 입지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지만, 향후 CBD 권역에 대규모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도심권에서는 세운지구와 을지로 일대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수년간 신규 오피스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부 기관투자가 사이에서는 오피스 가격 상승세가 정점에 근접했다는 시각도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다수 원매자가 몰린 배경에는 신한카드의 장기 책임임차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는 매각 이후에도 최대 10년간 건물을 임차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신한금융그룹 통합사옥 이전이 예상되지만 그 전까지는 안정적인 임대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자문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오피스 거래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신용도 높은 금융회사가 장기간 임차하는 자산이 시장에 나온 것 자체가 희소성이 있다"며 "매각 가격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기관투자가들 입장에서는 더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 가격이 8000억~9000억원 안팎에서 형성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020년 파인애비뉴 A동을 약 5200억원에 인수했다.
특히 MDM자산운용의 참여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MDM그룹은 주택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에는 자산운용과 신탁 사업 확대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그룹 내부적으로 MDM자산운용이 설정하는 투자 비히클에 계열사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문 회장이 최근 자산운용과 투자 기능 강화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딜은 단순히 오피스 한 건을 사는 의미보다 MDM그룹이 실물 투자에 참여하는 구조를 확대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관심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각주관사는 세빌스코리아와 컬리어스 컨소시엄이다. 매도자 측은 예비입찰 참여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