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청호나이스 인수 계약 체결…매각가 1조원대
입력 2026.06.04 17:15

청호나이스·마이크로필터·엠씨엠·나이스엔지니어링 등 4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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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글로벌 사모투자(PEF) 운용사 칼라일그룹이 청호나이스를 인수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최근 청호나이스 유족 측과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청호나이스와 마이크로필터, 엠씨엠, 나이스엔지니어링 등 4개사 지분 전량이다. 거래금액은 1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고(故) 정휘동 전 청호나이스 회장이 보유했던 동그라미파이낸스대부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진다.

    청호나이스 매각 추진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별세한 정 전 회장의 상속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 75.1%가 부인 이경은 회장과 두 아들에게 상속되면서 유족들은 약 3500억원 규모의 상속세 부담을 안게 됐다. 이에 따라 경영권 매각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호나이스는 정 전 회장 생전부터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돼 왔다. 정 전 회장이 직접 투자자들과 매각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며, 국내외 대형 PEF들도 인수 검토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정 전 회장 별세 이후 칼라일은 유족 측과 협상에 착수했다. 현 부인인 이경은 회장 측과 협의를 거쳐 배타적 협상권을 확보했으며, 약 4개월간 실사와 협상을 진행한 끝에 SPA를 체결했다.

    협상 과정에서는 상속 분쟁 가능성이 변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전처 소생인 정성훈 씨가 상속 지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협상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정성훈 씨 역시 별도로 대형 로펌의 자문을 받으며 유족 측 및 인수자 측과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칼라일은 인수 이후 국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얼음정수기 분야의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한편, 나노필터 기반 직수형 정수기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미국·중국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칼라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남아시아 등 신규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